마음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혼자 주저리 적어봐요.
가족들한테도, 친구들한테도 이제 계속 말하기도 미안하고, 힘들고, 지치기도 하네요. 저는 27세 여성입니다. 올해 7월까지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구직 상태인데요. 오래 걸리진 않을 줄 알았던 취업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이 안됐어요. 그러다보니 집에서도 눈치 보이고, 친구들한테 하소연 하는 것도 이젠 못하겠더라고요. 다들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이번엔 될 거라고 응원해주는데도 제 마음이 못나서인지 이젠 그런 응원의 말도 귀에 안 들어와요. 초반에는 자리를 고르면서 지원하다보니 자리가 몇 없었고, 이제는 지원 가능한 곳이면 전부 지원해도 서류 탈락이 태반이네요. 어쩌다 서류 합격해서 면접을 보러가도 다 탈락이고요. 물론 제 문제라는거 압니다. 제 이력사항이 모자라고, 면접 스킬이 부족해서 탈락하는거라는걸요. 대학도 휴학 없이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했던터라 길게 쉰 적이 딱히 없긴 하지만 이번 3개월이 저한테는 너무 긴 시간 같고, 벅차고 힘든 시기네요. 자꾸 안 좋은 생각만 들고 ’ 이제 나는 어떡하지 ?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 ‘ 같은 마음만 들더라고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 손 벌릴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부모님도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셔서 여유가 더 없기도 하세요. 제가 도움이 되진 못할 망정, 짐이 되고 있으니 그거 또한 너무 죄송스럽고요. 이러한 생각과 마음이 계속 되니까 결국엔 잠도 안 오더라고요. 새벽내내 취업 사이트 공고, 알바 공고 다 끝까지 내려보다가 해가 떠버리고 하더라고요. 요근래는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보다가 울기도 했어요.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냥 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나쁜 생각은 하지말자고 다짐하면서 마음 다잡다가도 계속 쳇바퀴처럼 도돌이표네요.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결국 여기에까지 글 쓰게 됐어요. 남 탓 하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 능력이 모자라서 취업이 안되는거 잘 알고 있어요. 그냥 그냥 마음 털어놓을 곳이 이제 주변엔 없는 거 같아서 글 적어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항상 건강하세요.
일산동·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