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
띠리링~ 띠리링~~ 추석전날 아들이 걸어온 전화 "여보세요.." 수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아버님" 아들이 아닌 옥 굴러가는 애교 섞인 며느리 목소리.. "오냐.! 그래 왜 전화 햇노" 무뚝뚝한 시아비의 목소리에 "아버님 내일 산소 내려 오세요?" 나 "그래 산소는 가야지" "그러면 아버님 낮에 산소 가셨다가 오빠집에서 같이 점심드시지요?" 며느리의 초대에 갑자기 당황해 요즘아들 집에도 자주가면 실례라는 소리가 자주 들려 "아이고 너거들이 안 귀찬긋나 안갈란다" "아버님 저희들이야 오시면 고맙지요!내일 같이 점심 드시지요!"며느리의 이쁜 마음씨에 "그래 그라마 산소 같다가 그리로 갈께" 하고 통화를 마치며 며느리의 이쁜 마음씨에 기분이 나름좋아집니다 추석날 오전 느즈막이 산소에 올라가니 더워서 땀이 흠뻑 흐릅니다 산소에 올라가는 등산로엔 벌써 알이 꽉찬 도토리가 바닥에 불그스럽게 떨어져 있네요 더운 와중에도 자연은 묵묵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네요 어릴땐 저꿀밤을 주워서 도토리 묵도 솜씨 좋은 울 엄마가 참맛나게도 끓이셔서 김장김치랑 직접지어 짠 참기름 한방울 넣어 만들어 주던 묵채가 더욱 생각이 나네요 산소에 도착해 보니 먼저 도착한 옆지기와 아들이 몇가지 준비해온 제수 음식을 차리고 있드군요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도 나네예' 명절 산소 찾기 후에 도착한 아들집 옆지기가 먼저 가서 장모님 같이 동행해서 막내딸과 오붓하니 가족들이 모여서 제사 음식 두고 며느리가 준비한 김치 찌개랑 문어 돼지 수육과 같이 맛나게 먹고 며느리가 준비한 다과를 먹는데 시외할머니 좋아 하시는 음료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등등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생각해서 컬러플 하게 준비 했네요 도나츠와 예약해야만 먹을수 있다는 호두과자까지 참 ... 이쁜 마음씨가 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울 아들에겐 과분한 며느리 두사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 줬음 하는 간절한 마음 며느리의 고마운 마음이 느껴 집니다. 수술실 근무 하면서 틈틈이 그린다는 그림도 제 눈에는 참이쁘게 보입니다 그림에 대해 모르지만 참 잘그린듯 합니다 오늘은 며느리 팔불출 소리들어도 좋은 날인듯합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게 행복합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