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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사연

시..시월드는 아니지만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익명의 힘을 빌어봐요.. 남편과 저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 1년치 신혼입니다 남편은 2남4녀중 막내지만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는 1남1녀의 장녀 입니다 남편과 제가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지라 뭐.. 사실 시부모님들은 곧 오늘만 내일만을 하시며 항상 보면 저한테 애기는 소식없냐 왜 안가지냐를 연발하며 내가 살아생전 너희 아기는 안아보고 죽겠느냐 라는 소리를 달고 삽니다 (남편이 매번 쉴드치고 따로 연락해서도 제발 그런소리 하지말라고 호통도 치고 발걸음도 멀리했지만 먹히지 않음) 시가 쪽 때문에 결혼을 서둘러 한 이유도 있습니다 시어머니 치매가 더 심해지기 전 기억의 한조각이라도 있을때 결혼을 하면 좋겠다 라는 시댁식구들의 부추김에 제가 부모님을 설득하여 식은 좀 빠르게 진행한편입니다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저에게 많이 맞춰주고 제 이야기를 존중하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남편이 아닌 남편의 식구들…? 식구들 중요하죠 저도 제 부모와 형제 너무 소중합니다 그 중 둘째 형이 문제인데 집안의 갖은 돈을 말아잡수시고 저와 결혼하기 몇년전 까지 남편이 그 뒤치다꺼리까지 했다고 하더라구요 몇년 전 부터는 형의 이혼과 동시 갱생을 위해 죽어도안한다고 딱 끊었다고는 했는데 얼마 전 통장정리를 하다가 보게된 남편의 통장 내역에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누나들이며 형들에게 출금되는걸 봤어요 (통장 정리를 하게된 경위는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사업상 세무사쪽에 거래내역 발송을 위해 거래내역서를 은행에서 출력해왔고 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보게되었습니다) 저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권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집안일에 힘쓰고 남편은 밖에서 본인의 사업을 더 확장중이며 다달이 넉넉한 생활비를 주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걸 이야기 하는게 어렵네요… 본인이 번 돈 본인의 가족을 위해 쓰는거니 참.. 그리고 그 형의 딸.. 남편에게는 조카죠 아빠에 품에서 크는 10살짜리 여자아이 힘들겠죠.. 그래서 한번씩 보면 유난히 저를 많이 따르고 좋아하곤 했는데 얼마 전 저희 집에 며칠 돌볼일이 있었는 아이가 어릴때 이혼 후 엄마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피해의식이 강해서 그런가 뭐든 눈치보고 징징거리고 혼자 할 수 있는것도 제가 옆에 있으면 아무것도 혼자 하지 않으려고 하고, 혼자 샤워도 못하고 화장실도 혼자 못가요 꼭 제가 옆에 따라가야 하고 집에서는 고모인 누나들이 번갈아가며 치매인 시어머니와 그 조카를 돌보기 위해 희생중이에요 시댁과는 거리가 멀어 제가 자주 안부 연락 드리고 남편이 바빠 혼자 자주 찾아뵙기는 합니다만 이번에 아이가 있다가 간일로 시댁 쪽에 발걸음 하기가 싫어요.. 며칠 맡기면서도 미안하다 어쩐다 말한마디 없었고 뻔뻔하게 그냥 다 받아줘라 애니까 그렇다 라며 지 애한테만 전화하는 둘째형은 진짜 인간이 아닌가 싶었네요 하.. 이번 일로 아이를 좋아하던 제가 아이생각이 없어지고 딩크 생각까지 들게되고 진짜 복잡해요 이 얘기를 하면 남편과 싸우게 될까 계속 속으로 앓고 있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조회 705
댓글 정렬
  • 삼성동·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분이 남에 자식을 거둔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죠 제 속으로 난 자식도 미울땐 남보다도 못한데 말입니다 또 제 경험으론 지금 상황도 상황이지만 아이가 또 그렇게 사랑스러운 느낌도 없으니 더 짐스러울거 같네여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어떤 사단을 내리기엔 남편분이 너무나 잘해주시고 그러니 남편분 봐서라도 시댁 식구들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수 밖엔 없겟어여 그러는 님을 남편은 더더욱 사랑하게 될거구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여~ 좀더 견뎌보시다가 정히 견디기 어려우면 남편분께 속사정을 털어놓고 같이 해결하는 방법을 최후책으로 생각해 놓으시구요

    • 대치4동·

      그렇죠.. 남편이 무슨 잘 못이 있겠어요 가끔은 그 어깨에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 같이 짊어지고 가고 싶으나 너무 무례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진짜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ㅜㅜ

    • 삼성1동·

      제 주변의,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남편의 와이프들이 흔히 하는 얘기들이네요.그런데 아무리 세월이 가도 와이프에게 넉넉하게 생활비 주면서 자기가족 돌보는건 절대 부인이 못 막습니다.(남편 기질상 막아서도 안되구요)어쩔 수 없습니다.보통 시부모님 돌아가시기전까지 계속됩니다.이 부분은 깨끗이 포기하시는게 부부 사이를 위해 좋구요.시부모님들 저런 간섭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말로만 "네"하고 님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됩니다.중요한 것은 남편이 똑똑하고 알아서 할 말은 하는 분 같으니 남편께는 절대 시댁 비방 하지 마시고 남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세요.그럼 남편이 능력있고 강해서 님께 함부로 못해요.좋은 남편 만난 건 정말 큰 복입니다.부럽네요 ㅎㅎ

    • 대치4동·

      현명한 말씀 너무 감사해요.. 근데 진짜 어디다 말하면 내얼굴에 침뱉기라 여기다라도 말 안하면 곧 추석도 오는데 죽을것 처럼 속이 탁 막히고 너무너무 가기도 싫은 시댁에 가야하니 짜증게이지 올라오고… 그래서 푸념했네용

    • 삼성1동·

      전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디든 속 털어놓을 곳은 필요합니다.시댁에 너무 잘 보이려고 하지 마세요.그럼 만만하게 봅니다.인간관계는 잘하는 게 답은 아닙니다.특히 시댁은 더더욱

    • 대치4동·

      진짜 어려운것 같아요… 어찌 처신해야 할지.. 며느리는 저 뿐이고 저한테 기대하는게 너무 큰? 사람들이네요ㅎㅎ 남편이랑 저랑 제쪽식구들만 보고 살면 좋겠어요ㅠㅠㅠ

    • 삼성1동·

      그 기대치를 무조건 낮춰야죠.그 시기가 빠를수록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예의는 갖추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고 까다롭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딱 그 정도

    • 청담동·

      결혼 1년차이니, 요즘 젊으시겠네요...저는 50대 중반인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본인 아기는 너무 노산만 아니라면 몇년동안 안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댁 집안에 그렇게 경제개념이 없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결혼생활 내내 뒷치닥거리 할 일을 계속 만들어서 내 남편만 괜챦으면 상관없이 살게 되질 않더라구요..20년 넘게 시댁 식구들 땜에 맘 고생 한 사람으로서 조언 드려요. 피해를 주는 시댁 부모형제는 나한테는 남이지만 내 남편한테는 가족이라 나몰라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으로서..솔직히 제가 아이를 바로 갖지 않았으면 이 결혼이 유지 됬을까 싶을 때도 많았어요. 돌아 갈수 있다면..이혼 했을거 같아요. 그래도 님 남편분은 사업을 하시니까 월급쟁이 처럼 본인 살기도 힘든데 도움 주기에 여유 있으신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시부모님이나 시댁식구 모두한테 더 이상 피해를 주면 가만 않있겠다고 확실히 말씀하시고 남편한테도 정확히 경계선을 말씀하시는게 나아요... 안타깝네요...결혼초에 그런걸 느끼는 게 얼마나 힘든지..앞으로도 반복될 일들이 불안하게 작용할지 넘 이해되요..

    • 삼성동·

      일이 힘든거보다 사람 미운게 더 참기 힘든 법이지요ㅡ미움을 연민으로 바꾸세요 본인만 노이로제 걸려요 나중에 시댁 편드는 남편까지 서운해져요 전생에 내가 니들한테 머 빚이 잇엇나보다 하고 조금은 내려놓고 보세요 원하는 좋은 날이 올거에요

    • 대치4동·

      아 진짜… 하나같이 너무 좋은말씀과 본인일 처럼 생각하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시댁에 가야한다는 압박과 또 얼굴을 마주봐야한다는 그 극도한 짜증이 스트레스라 푸념했는데 너무 감사해요

  • 탈퇴 사용자

    남편하고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확실하게 말하는게 어떨까요?그래도 착한신랑 같아요.시댁일로 피곤하지만 남편이 내편이면 아무문제없을것같아요.

    • 대치4동·

      착한 신랑이지만 이게 내가족이 아닌 신랑의 가족이니 말이 쉽게 안떨어지더라구요..

  • 대치동·

    일단 시댁에서 되도록 멀리(사업에 지장없는곳)이사하시고 남편가족에게 돈 보내는 문제는 심각하게 상의를 꼭 해보셔야할 문제인것 같네요 부부사이에 그런 돈 문제는 예민한 부분이니만큼 클린한게 좋죠 남편이 내편이여야지 남의편이 되면 안되지요 상의없이 보낸것은(상의해봐야 반대하겠지 라고 단정하고 독단적으로 실행하셨을지도 )분명 남편분의 잘못?은 맞으니 대화가 안되면 경제권을 가지고 오시는것도 방법이겠으나 쉽지는 않을듯요 일단 시댁식구들 동네에서 최대한 멀어지시길요 아이가 불쌍한건 불쌍한거고 언제까지 남이 거둬줄순 없는 문제이고 아이도 어렸을때 부모의 이혼으로 받은상처가 (소아우울증이나 울화병이나 있다고 가정하고)있다면 엄마에게 보내던가 치료를 받게하던가 양육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고 어린아이지만 이집저집 전전하는불안정한 양육방법도 분리불안이나 불안장애를 더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수있다생각합니다 부모의 자리는, 누가 대신해준다고 부모가 될수는 없는거잖아요 재산이나 명의도 좀 살펴보심이 좋을듯싶네요

    • 대치4동·

      사업은 저랑 결혼하기 전 부터 해오던거라 제가 경제권을 가져오기가 쉽진않네요.. 저희는 지금 서울한복판에 살고 시댁은 전라도 끝쪽에 살아서 멀리 있지만 맨날 아프다며 내가 살면 얼마나 사냐고 목소리 들려달라 얼굴보여 달라 전화오는 시아비며 치매걸린 시어미.. 끔찍해져버린 조카까지.. 진짜 너무너무 남편이란 사람만 보면 세상 이런사람 엇다 싶을 정도로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시댁 식구들은 저한테 원수를 진건지 저만 보면 앓는소리에 돈 돈거리고..

    • 대치동·

      남편분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신데다가 너무나 착하셔서 이런일들이 생기는거 아닌가 싶어요 우선 남편분이 본가에 신경쓰시는 만큼 처가댁에도 그만큼 신경써주시면 덜 서운할것 같은데 말예요 아무튼 큰돈이 나가는건 예민한 문제이니 독단적 행동보다는 상의 라는걸 좀 하시면 좋겠네요 남편분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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