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고등학교시절까지도 반지...

이미지

프로필

꼬재
꼬재
양천구 신정동
매너온도
36.7°C
내 대에서 가난을 끊고 싶었지만, 난 여전히 가난하다.

어릴적 고등학교시절까지도 반지하 빌라방에 살았다.
홀어머니 힘들게 나와 누나를 키웠고,
어려서부터 돈때문에 힘들어했던 엄마는 너희는 공부열심히해서 꼭 잘살라고 말했다

중학교때까지는 그럭저럭 엄마말을따라 곧잘 공부를 열심히했다.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흔히 말하는 명문대에가서 좋은회사를 가는것이 목표였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이 신는 나이키 운동화가 갖고 싶었고, 친구들은 가지고있는 아이리버mp3를 가지고 싶었고, 핸드폰이 가지고싶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나오고 군대를가고 취직하기까지 10년도 넘게걸리는 그 시간은 나에게 너무나도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의사가되서 천만원을 벌든, 사업을해서 천만원을 벌든 똑같은 천만원이고 같은 화폐가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공부를 접고 고1때부터 졸업할때까지 주유소, 노래방, 롯데리아 가리지 않고 일을했다. 갖고싶었던 나이키 맥스도 사고, 핸드폰도 사고, 친구들이랑 놀때도 내가 돈을냈다. 엄마에게 생활비도 조금드렸다. 난 내가 무척이나 대견했고 효자라 생각했다.

그때 난 친구들보다 돈이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오고 취업할 수 있는곳은 뻔했다. 그런저런 평범한 회사를 몇년 다녔다. 그때도 친구들은 아직 졸업전이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기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인턴생활도하고, 무슨 서포터즈도 하고 그때도 그녀석들은 돈이 없었다. 가끔 만나도 내가 술을샀고 밥을샀다.

그러고 몇년이 지나자 그때부터는 열심히 일을해도 친구들과 급여차이는 계속 벌어졌다. 또 몇년이 지나자 친구들이 나보다 좋은차 좋은집에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년 돈을모아 사업을했다. 다행히 조금 잘됬다. 왠만한 직장인들 월급보다 나았다. 근데 오래가진 않았다.

모아둔 돈으로 또 사업을했다. 시작부터 말아먹었다.
엄마가 평생 모은돈까지 날렸다.

자수성가로 성공하는것이 중고등학교 6년동안 열심히 공부하는것보다 더 힘든일이라는걸 바늘구멍에 소들어갈만큼 낮은 확률이라는걸.
공부보다 더 어렵고 노력해야된다는걸
너무 늦은나이에 깨달았다.

공부 열심히 하는길이 가장 보편적 성공을할 수 있는 쉬운길이라는걸. 어른들이 공부는 때가 있다는 말을 괜히하는게 아니라는걸. 40이 다되어가는 나이에서야 뼈저리게 후회하는 지금.

그때는 천만원이 같은 천만원인줄 알았다.
세상 살아보니 아니더라. 내 천만원은 언제 사라질지모를 불안한 천만원이었고 그들의 천만원은 안정된 천만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늦엇다는걸 알면서도
그래도 아직 지금이니까 늦지 않았다고 애써 위로한다.

올해 37살에 처음 대학을 나왔다.

인생 아직 전반전이다.
후반전에는 다시 역전을 꿈꾼다.

몇년뒤 40대의 나는 지금보다 더 나아져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쪼들리는 생활이지만 조금은 외롭지만 버텨본다.

오늘도 옥상에서 저 멀리 비싼 아파트를 바라보며
듣는이없이 혼자 흰소리를 늘어놓아본다.

∙ 조회 411

댓글 24
27

꼬재
횬블리
강서구 화곡제1동

우와 글 잘 쓰신다 화이팅! 그래서 이제 30대 되신건가..했더니 37이시네요 ㄷㄷ 같은 학년이세여! 이런저런 도전, 용기, 그래도 열심히 이것저지것 하며 살아오신게 대단하시네요ㅠ 👍

꼬재
푸르르
양천구 신정2동

멋지십니다

꼬재
유링게슝
구로구 고척동

응원합니다

꼬재
니코니
강서구 화곡제2동

아직 전반전입니다!

꼬재
오리날다
양천구 신정4동

저도 같은 유년시절을 겪은터라 읽으면서 마음이 울컥하네요 우리 꼭 인생역전 될거에요 응원합니다!

꼬재
오마니
양천구 신정7동

늦게나마 나의길을 한걸음 한걸음 디딜수있는 각오가 되어있는것 같아 짠하지만 응원합니다.

꼬재
기름같은걸끼얹나
양천구 신정3동

신정동에서 쿠팡 택배하는 사람입니다. 부업으로 알바 괜찮으시면 연락주셔요. 개인적으로 경제 재테크 공부 하는데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비슷하네요.

꼬재
지은
양천구 신정4동

역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하세요 ^^


댓글을 더 보시려면 당근 앱을
다운로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