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제가 ...

안녕하세요, 얼마 전 제가 키우던 반려견이 애견 호텔 위탁 도중 사망까지 이르게 된 충격적이고 속상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하소연 할 곳이 없는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저의 SNS에 글을 작성합니다.

2024년 8월 13일 저는 휴가를 떠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강아지가 2마리 이기도 하고 중형견이다 보니 주변 지인에게 맡기는건 너무 실례이고 민폐다 싶어 평소 유치원을 보내던 일산의 한 애견카페에 호텔 위탁 서비스를 신청 하였습니다.

반려견을 위탁한지 하루가 지난 8월14일,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경 카카오 보이스톡이 너무 많이 울리는 바람에 다급하게 잠에서 깨었는데 다름 아닌 애견카페 사장님 이었습니다.

다급하고 격양된 목소리로 콩이가 갑자기 쓰러졌다 라는 연락을 긴급하게 받았는데 사장님께서는 “프렌치 불독들이 종종이런 경우가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혹여나 싶어 무엇이 문제였는지 여쭈어보니 탈수 증상이 온 것 같다는 말에 저는 한시름 놓고 걱정반 설렘반으로 다시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쯤 “콩이가 오늘을 못 넘길 수도 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처음 진단이 열사병 때문에 아이가 과호흡이 와서 고체온증으로 뇌의온도를 유지해주는 신경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예후가 안좋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자초지종 타국에서 설명을 들을 수 밖에 없던 저는 어떻게든 한국으로 돌아갈려고 비행기며 배며 온갖 귀국편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오후 6시 쯤 cpr을 진행해도 되는지 저한테 묻더군요.

저는 제발 숨이라도 쉬게 해달라고 아빠 목소리라도 듣게 해주고 싶어서 해줄 수있는건 다 해달라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말했습니다.

어떤 처치든 돈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명이 우선이니 할 수 있는건 다 해달라고 누차 반복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던 도중 7시쯤 영상통화가 걸려왔습니다.

화면 속에는 축늘어진 혓바닥과 풀린 눈, 배가 피로 물들여진 콩이의 모습이 있었고 그런 콩이를 보며 저는 차마 계속 화면을 지켜 볼수가 없었습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잘 놀던 우리 콩이가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게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지금 콩이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라고 말씀 하시고 10분 후 사망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콩이는 제 곁을,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를 맡기고 휴가를 떠난 제 자신이 너무 싫었고 미웠고 후회 됐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귀국편이 마땅치 않아, 아이가 죽어가는 시간 동안 타지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마음은 지옥 같은 감옥에 갇혀 버렸습니다.

매일을 울면서 한국으로 돌아 갈 비행기만 기다렸고 입국 하자마자 바로 위탁을 맡겼던 카페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감자 (암) 콩 (수) 두마리의 프렌치불독을 키우고 있었고 직업 특성 상 아이들과 놀아 줄 시간이 적다보니 활동성이 많은 아이들이라 카페에 자주 맡기곤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장님과도 친분이 있었고 사장님을 많이 믿었기에 걱정 없이 위탁을 맡겼던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지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사장님은 저를 보자마자 입이 열개여도 할말이 없다고 오열 하였습니다. 눈물로 해결 될 일이 아니고, 사망의 원인이 다른 사유도 아닌 열사병이라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이성을 다잡고 cctv를 요청 했습니다. 야외도 아니고 실내 애견카페에서 열사병이라는게 말이나 됩니까?

저는 cctv를 보는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8월 14일, 오전 6시 20분 경, 거친 숨을 내몰기 시작. 이후 7시30분까지 1시간 10분동안 미친듯이 헥헥 거리며 호텔장이 뿌얘지는 현상. 아무런 대처 없이 이렇게 방치 되었다는게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호텔 측에서는 “24시 상주가 아닌거 알고 맡기지 않으셨냐 ..?” 라는 답변 이였습니다. 퇴근하면 애들 케어는 전혀 안한다는 말인가요..? 상주를 하지 않으면 한번쯤 cctv로 들여다 보며 안위을 확인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오전 7시30분 경 결국 콩이는 뒤로 쓰러졌고, 8시에 매장 매니저라는 사람이 발견 하였으나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사장이 오기까지 기다리는게 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그런 행동이 이해가 안가 이유를 물었더니 이동 수단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황당한 소리를 듣고 더 이상은 이성을 잃을것 같아 다음에 만나 다시 얘기 할 것을 약속하고 매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튿날, 또 하나의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 기록을 받았는데 처음 진단 받았던 열사병이 아닌 단두종증후군으로 사인이 변경 되어 있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어째서 단두종증후군으로 사인을 변경하셨는지 병원에 여쭈어보니 “콩이가 콧구멍이 작아 숨쉬기 힘들어서”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단두종증후군은 병원에서 정황상으로 진단 했을 뿐 정확한 검사 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명확하게 믿기가 어렵습니다.

다음 날, 다시 호텔 사장을 만났고 만나자마자 “병원에서 이야기를 들었냐” 라는 첫마디와 함께 “우리들은 잘못이 없다” 라는 어조와 말투로 콩이가 운이 안좋았다 라는 식으로 상황을 이끌어 갔습니다. 말도 안되는, 마치 생명을 우습게 생각 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는 필요 없을 것 같아 이야기는 중단 하였고
cctv파일을 별도로 요청하였으나 다른 강아지의 초상권 때문에 공유도 안된다고 하니 이 또한 어이가 없네요.

제가 이 상황을 끝까지 지치지않고 극복 할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도 해주세요

콩이야 항상 나를 재워주던 너의 코골이도
청소기를 두개나 해먹은 너의 짖궃은 털들도
도어락을 누르면 울려오던 너의 짖음도
매일 밤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오던 나를 녹여준 너의 깨발랄도
이제 볼수도 느낄수도 만질수도 없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
소중한 우리 강아지 꿈에좀 나타나줘 ~
우리 콩이 잘지내고있지? 사랑해❤️

#애견카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