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근에 글 올려주...

안녕하세요~ 당근에 글 올려주신 덕분에 팔복동 상리길 근처에서 주민분들 도움으로 치즈냥이 구조한 사람입니다.
그때 글 올려주신 분께 제 글이 닿았음 좋겠네요.
저도 어렸을 때 강아지를 나이들어서 노령으로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키웠던지라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것에 고민이 무척 컸는데, 당근 동네생활 게시글에 아깽이가 엄마한테 버림받아서 밥도 못먹고 힘이 없어 도망가지도 못한채 더운날 고생한다는걸 보고 ‘얘 밥 먹이고 병원 데려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구조 당시 얼마나 굶었는지 병원에서 수의사님이 얘는 몸이 많이 약하다고 하셨고, 집에 데리고 와서 열심히 먹였지만 약한 소화기관이 버티지를 못했는지 설사로 영양분이 빠져나가 새벽에 저혈당쇼크가 와서 품에 안고 울면서 24시 동물병원에 입원시키고 했네요.
나흘 입원비와 약값으로 100만원 정도가 나갔지만 그저 건강하게 다시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고.. 오히려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스크래쳐고 캣타워고 마냥 다 해주고 싶은데 아이가 워낙 약하다보니 캣타워를 사용할 나이가 되기도 전에 제 곁을 떠나버릴까봐 구입을 망설여야 한다는 것이었답니다.
구조 당시 쪼끄만해서 올치즈냥이인 모습에 이름을 제리로 지어주었지요 ㅎㅎ
지금 제리는 너무나 잘먹어서 튼튼한 캣초딩이 되었고 오늘부로 모든 예방접종을 마치고 다음달 말쯤 중성화를 앞두고 있답니다.

하루만 늦었어도 살리지 못했을거라고 해요.. 저도 3일간 밤낮으로 찾아다녔다가 포기하려고 할때 근처 회사 직원분들께서 직접 구조해주시고 분유도 급하게 챙겨 제가 퇴근하고 갈때까지 보살펴주셨어요ㅠㅠ
작성자분, 구조에 도움주신 모든 분들 우리 제리 살려주셔서 감사드려요!!

너무 사랑스럽고, 제 친아들처럼 키우고 있지만 역시나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길냥이 입양을 고민중이신 분들도 마냥 데려오지 마시고 제 글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예방접종 한번하고 오는데 12-18만원 정도 듭니다... 4-5회 정도 맞아야하고요ㅠㅠㅎㅎ 고양이 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예방목적은 보험료 지급이 안되는걸로 알고있어요. 또 저희 제리는 얌전한 편인데도 캣초딩이다보니 우다다 뛰어다녀서 저희 집은 항상 모래밭이랍니다...
제리가 아니라 다른 야옹이었다면 제가 이렇게 사랑주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해 제리 우리아들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아! 그리고 고양이 보험들때 유기묘 입양하면 보험료 할인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보호센터에 등록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처럼 당근으로 길냥이를 구조하면 기록이 남지 않으니 구조하고 병원에 요청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ㅠ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