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K를 처음 본것은 22년 ...

프로필

EMANON98
EMANON98
구미시 상모사곡동
매너온도
41.1°C
1.

J가 K를 처음 본것은 22년 겨울 초입 월드컵이 한참인 11월, 가끔씩 들르던 Lp Bar에서였다. 멀찍이 떨어져서 앉아있었지만 60대 여주인과 40언저리의 낯익은 남자손님과 그녀 셋이 같이 앉아 그녀의 인생여정에 대해 말하는 중인듯 했다. 경북 소도시에선 듣기 힘든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이 J에게는 참 듣기 좋았다. 작고 부드러우면서 차분하지만 강단있는 성격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간간히 목소리가 너무 작고 얌전해서 알아 듣기 힘들정도이긴 했지만 그 것이 오히려 그녀의 단정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인듯했다. 고향이 이 곳과 멀지 않은 읍이라고 했던 그녀는 외국에서 생활을 오래한 것 같았고 오랜 기간의 외지 생활과 서울 생활로 인해 경북 특유의 진한 사투리는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이 도시에서 몇년을 살았어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마치 싸우자는 투로 느껴지는 그 강한 억양의 경북 사투리에 힘들어하던터에 J 는 자연히 K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녀는 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는데 이 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고교땐 여자축구 선수의 이력을 가졌었다고 했다. 훗날 들은 이야기이지만 서울 E여대의 축구부 창단 소식에 진학 준비를 했었으나 E여대의 축구부 창단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진학이 붕 떠버린 사정덕에 일본 유학으로 진로가 바뀌었다고 한다. 호남 출신의 부모아래서 자랐으나 서울태생이었고 초중고를 호남 K시에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희한하게도 호남사투리와 영남사투리를 진하게 구사하는 여자를 굉장히 싫어했던 J 는 고교졸업 이후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었으며 졸업 이후에도 쭈욱 서울에서 살았던 터라 오랫만에 듣는 그녀의 표준어 (정확히는 K의 목소리 톤이었겠지만)가 참 듣기 좋았다고 기억한다. 엿듣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아는 사람도 아닌지라 얘기에 끼어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시간 정도가 지난 후 이윽고 그녀는 일어나 가게를 나갔다. 두상과의 몸의 비율이나 고교축구선수였다는 이력치곤 키가 작은편인 157~8정도의 키였다. 엿들을 의도는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엿들은 대화에 J 가 느낀 것은 당신이나 나나 참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있으면 안될 곳에 있군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면식도 없고 대화도 나눠보지 못한 K 에 대해 J는 동병상련비스무레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었고 J와 마찬가지로 그 얼굴에 수심이 깔려있는듯한 K 의 얼굴이 J 의 마음에 새겨지게 된 시작이었다.

∙ 조회 422

댓글 5
1

EMANON98
유유자적
칠곡군 석적읍

스토커 초기증상으로 잠재적 범죄자로도 볼수 있으니 가까운 정신과를 가야하는데..혹여 병원이 멀리있다면 가까운 Bar를 재방해 지속적인 사연팔이를 하시길 바랍니다. 치료 비용은 본인의 외모와 경제적 능력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니 치료에 진척이 없고 비용만 상승한다면 빨리 옆으로 이동 하셔서 다시 초진부터 받으시면 됩니다. 다만 치료의 특성상 성과없는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거나 약물 중독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질수 있으니 출발전 반드시 통장의 잔고와 거울속 사람의 외모를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ㅋ

EMANON98
라이브
구미시 원평동

Bar에 양주에 가스등 불빛에 취하면 60세 연상여인도 스토리있게 보이고 약간은 과장된 대화도 감성자극이 되세요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고 연민은 더 아련해요 다음편을 기대할게요 ~~^

EMANON98
유캔듀잇
구미시 진평동

대단한 분이셨군요

EMANON98
차카게살까
구미시 원평동

작가이신가요?

info

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지금 당근 앱을 다운로드하고
따뜻한 동네생활을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