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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
우비를 걸치고 오봉산으로 갔다.이슬비처럼 내리던 비과 주르럭 빗방울을 뿌리기도 하는데. 시가지는 운무로 높은 건물만 보인다.장산은 모두 운무로 덥혀있어 보이지 않는다.아주작은새의 날개짖은 앙증 맞고 귀엽다. 까치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듯 하다.오봉산둘레길의 잡초는 물을 머금어 생기가 충만하다.이글을 서는 오후는 햇살도 비치고 뭉게구름이 북쪽으로 움직이며.폭염주의보를 내렸다는 문자가왔다.
목욕탕.이발소,목공소,원두막,정자 두부장사종소리.“재첩국사이소” “찹살떡” 망개떡 멸치장사 뻔데기 엿장수,뻥튀기(강냉이) 방물장수 판장수 양복점 양장점,(구두방)양화점.복장사,표구점.등40~50년 사이에 사라졌다.시대가 발전하고 도시형으로 바뀌면서 없어지게 되었다.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진 그 시절의 목욕탕을 하는 이는 부자였다.떼돈을 번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30~40년전해도 목욕하는 이들이 많아 호황을 누렸다.하지만 아파트로 바뀌며 동네목욕탕은 점점 사라져간다.
과거 목욕탕의 연료는 목재로 연기가 많이나서 굴뚝이 높아야 한다.설과 추석 전후로 손님이 많아 욕탕보일러 문짝이 벌겋케 불덩이가 대도록 불을 지펴도 찬물이 나올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그러다 방카c유라는 기름은 기름중에 제일 낮은단계의 기름으로 대체되지만 이역시 시커먼연기가 많이 나고 끄을림이 난다.목욕탕굴뚝이 높은 것이다.이미 폐업한 목욕탕인데 높다란 굴뚝만 남아있다.이런 굴뚝을 건설하거나 청소하고 수리하는 직업도 같이 사라졌다.예를 들어,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등을 밀어주고,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이었다.어느 도시 동네마다 목욕탕옆은 이발소 하나쯤 자리잡아,있었고,하얀 셔츠에 나비넥타이와 양복입고 포마드를 발라 빗어넘긴 정장차림을 한 이발사가 하얀가운을 입고 이발을 해주고 눈썹과 면도를 하고 고데를 해주던 이발소가 있었다. 문화이발소,고등이발소,현대이발소라는 이름으로 남자들의 사랑방과 문화의 공간이었고 새로운헤어스타일로 멋진남자를 만들어 주는 장소이며, 소식을 주고받는 곳이기도 한데, 모든 이들이 도시로 진출함에 없어진 것이다. 또한,여성에 비해 용모에 대한 투자가 적어 도시에서 조차 숫자가 많이 줄어가고,있다.이는 한국남성주도 문화가 양성평등으로 가는 시대변화도 한몫하고 있다,시골, 면이나 읍에 양조장(술도가)하나쯤 있었다.고된 농사일을 하고나서 막걸리 한잔 하는게 유일한 낙으로 삼는이들을 위해 양조장이 있었다.주전자를 들고 줄을 서서막걸리를 사오곤했는데,양조장도 그의 사라졌다. 목공소, 원두막, 정자, 두부장사의 종소리까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라졌거나 없어지고 있다.시커면 연기를 뿜어며 달리는 기차 기적소리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그것들은 또한 우리의 기억 속에 묻혀진 보물과 같다.
재첩국장수의 “재첩국사이소”또 저녁에 “찹쌀떡”하며 골목을 누비는 찹쌀모찌장수는 그시절의 먹거리는 단순하여, 찹쌀모찌는 제과점에서 만들어 파는 별미였었고.인정이 많아 고학생을 도아주려 팔아주는 이도 더러있었다.주로 가난한 가정의 고학생들이 팔았다.골목을 누비며 “찹쌀떡”하며 팔았다. 또 이맘때 파는 망개떡,송편을 망개잎사귀에 사면 굳지 않아 망개잎을 따와 떡을 사서팔았다.지금으로 보면 비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그때는 그렇게 팔았다.이런 모습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손으로 만든 뻥튀기 장수의 호황 속에서 손 씻듯이 먹던 강냉이튀긴것(옥수수)경상도방언은(박상),으로 불렀다. 판장수,방물장수는 아낙네에게 가져다 준 소품들, 그 모습마다 지금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전통 한복을 만들어 파는 한복점, 양복점, 양장점, 복장사의 모습조차도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남긴 수공예의 아름다움과 역사는 아직도 우리의 마음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40~50년 사이에 사라져간 이 모든 것들이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그들이 갖는 귀한 가치와 어릴 적의 순수한 기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 사라져가는 것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되며, 사람은 추억을 쌓아,그리움으로 위안을 얻고 하는데. 요즘세대는 고향이 도시라 이런 인간미 나는 추억이 없을것으로 보아,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기억과 추억은 회색도시의 황량함 속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감싸주는 존재다. 그리고 그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더욱 의미있게 살아가게 된다. 사라져가는 것들이긴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추억과 가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 깊이 묻혀져 버렸다.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새겨져 있으면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스토리로 남아있다.#오봉산에세이#사라져가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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