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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남자화장실의 작은 영웅

얼마 전 출퇴근 시간, 사람들로 붐비던 서울역 대합실 우측 남자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0개도 넘는 남자 소변기 앞에선 한 줄로 늘어선 사람들로 화장실이 붐볐는데 한 노인분이 소변을 보고나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여기 청소하는 X 누구야? 소변이 흘러 넘어질 뻔 했잖아?"

그러자 때마침 옆의 화장실 칸에서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던 미화원이 달려와 서둘러 치웠는데도 또다시 고함을 지르더군요. 노인이 발을 내딛다가 약간 대걸레를 밟았는데 그걸 미화원에게 욕을 한 것입니다. 미화원은 연신 죄송하다고 조아리는데도 소리지르고..

뒷줄에 서 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제가 노인분께 조심스레 미화원 잘못이 아니라 앞의 승객이 소변 흘린 것이고 대걸레를 밟은 건 할아버지신데 왠 욕을 심하게 하시냐고..결국 노인은 머쓱해하며 나가셨는데 속이 많이 상하셨을미화원분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조금 전까지는 당장 그만 두려고 했는데 선생님같은 분이 계시니 마음 고쳐 먹겠습니다"

서울역 대합실 오른편 남자화장실의 키가 후리후리하신 남자 미화원님, 희끗희끗한 머리로 봐선 60대 중반이나 70대로 보이던 점잖은 그분은 작은 영웅이십니다.

더럽히고 악취나게 하는 건 손님인데도 아무 잘못 없이 온갖 욕지거리 들으면서도 땀흘려 치우시는 작은 영웅 덕분에 우리나라 역의 화장실은 세계적으로 깨끗하다고 정평이 나있으니까요.

화장실의 진짜 청결은 단지 깔끔하고 깨끗한 청소 뿐 아니라 마음이 곱지 못한 사람들까지 미소로 다가가 깨끗하게 해주신 미화원, 작은 영웅 덕분이 아닐까요?

우리 당근매니아 여러분, 지하철 역 등 공중 화장실에서 땀흘려 일하는 작은 영웅들께 한 마디 수고하신다는 말씀만이라도 나누시면 어떨까요? (산골소년 생각)

∙ 조회 252

댓글 3
8

산골소년
1234
달성군 옥포읍

정말 잘하셨어요

산골소년
초대박
달서구 유천동

산골소년분 짱입니다^♡^

산골소년
쪼꼬미
달성군 화원읍

산골소년분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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