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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자마자 분해서 민원을 처음으로 넣어봤습니다.

[민원 내용]
광화문을 매일 지나가고 잘 이용하고 있는 시민으로서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대형 태극기 조형물 설치하는 것을 극구 반대합니다. 오세훈 시장님은 평일 19시 이후나 주말에 광화문 광장을 이용해보시고서는 그런 계획을 세우신거 맞나요? 2년전 쯤 리뉴얼된 광화문 광장을 시민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아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착공하여 예산도 110억씩이나 들여서 광화문 광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만큼 그 조형물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유1. 국가 상징 조형물이 태극기?
현재 광화문 광장에는 국가 상징 조형물이라고 할만큼 상징성이 매우 뚜렷한 이순신 장군상과 한글을 창시한 세종대왕상이 나란히 있습니다. 제가 매일 그곳을 지나면서 보는데 이미 충분히 많은 관광객들의 관광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밤 늦게까지 그곳 앞에 와서 기념 사진을 찍곤 하고요. 그런데 충분히 국가 상징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조형물들이 있는 그 자리에 태극기가 국가조형상징물이라는 이름을 달고 크게 존재한다는건 촌스럽고 유치합니다. 상징물이라면서 태극기라니요. 오세훈 시장님께서 보시기엔 지극히 일차원적인 발상이지 않나요?

이유2. 빛 공해
현재 광화문 광장에는 밤에도 많은 빛들이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의 전광판과 미디어 프로젝션, 반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외관 미디어파사드,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서 항시 때때로 펼쳐지는 각종 문화축제, 공연 등입니다. 이미 수많은 빛들로 밤의 광화문은 시민들의 눈 피로도를 어느정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꺼지지 않는 빛이요? 지금 전력도 모자라서 원자력도 환경 무시하고 쓰니마니 하는데 전력 소비를 아끼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할망정 전력 소비를 국민 세금으로 유지하는건 납세 의무를 지고 있는 국민, 서울 종로구 시민으로서 반대합니다.

이유3. 보수 단체 지지 겨냥
매주 주말마다 서울 시민들, 그리고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을 찾는 국민들, 관광객들은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는 참으로 이상한 조합의 6080대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심지어 교통량이 많은 시청역 도로를 3-4개나 막고 반대 정서 비판을 빙자한 예배를 일개 단체가 벌이는데 경찰이 보호해주며, 그곳을 지나다니는 저 포함 많은 운전자들은 교통 체증에 시달립니다. 오세훈 시장님은 매주말 벌이지는 이 불편을 아시나요? 그런데 그런 보수 단체들을 지지하는 듯한 액션으로 거대 태극기를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에 설치하는게 정녕 순수한 의도입니까?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오세훈 시장님이 이 말도 안되는 계획을 발표하셨다는 게시물을 보자마자 민원이라는걸 처음 씁니다. 그만큼 너무나도 말도 안되고 시민들의 생각은 전혀 고려안된 다분히 오세훈 시장님의 개인적 목적지향적이고 이면적으로 다른 의도가 엿보이는 계획으로 보여집니다. 시민들을 넘어 국민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으셨습니까? 그 누구하나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광화문광장을 다시 여유롭게 누리고 있는 시민으로서 내년부터 또 다시 공사 먼지 날리는 광화문 광장을 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도 더 나은 방향이 아닌 조악한 조형물이 설치된 광화문 광장을요. 급하게 써내려간 글이라 감안해주시어 다시 한 번 그 계획, 충분히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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