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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사연

상처만 나는 전쟁을 치룬 기분

아내와 싸우면 상처만 남는다. 이기는 것도 의미없고 져도 의미없는 상처만 나는 전쟁을 치루는 기분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너무 괴로우면 잠을 청한다.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겨우 잠이 들어 아침에 눈을 뜨면 모든 상황을 냉철하게 정리해본다. 남는 건 결국 상처와 후회다. 왜 침착하게 수용하지 못했을까. 아직도 상대의 반응에 같은 반응하는걸까. 시사교양 결혼지옥이 떠오른다. 그 방송을 본건 아니지만 결혼이 지옥이 되는 순간을 늘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지옥의 정확한 묘사라면 절대로 죽어서 그 지옥에 가고 싶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결혼을 안하는데 청년들이 이걸 보고 더 안할 것 같다) 싸움,화해,반복 끊임없는 자책과 후회가 상처로 남아 따끔거린다. 상처난 부분에 그저 주어진 일상을 대일밴드처럼 붙히며 살아낸다. 가끔 결혼생활이 힘들어서 이혼을 생각했다. 이혼을 하게 되면 감당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다음달 여름휴가 취소해야겠네.' '매년 만든 저 사진첩은 어떻게 하지?' '이집에 와이프가 살면 나는 어디서 살지?' '주변 지인들에게 어떻게 말하지?' '아들은 누구랑 산다고 할까' '매월 양육비는 얼마정도 줘야하지' 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지다보면 머리 위에 거대한 돌덩이가 떨어진것처럼 그 자리에 덜썩 주저 앉았다.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조회 372
댓글 정렬
  • 초지동·

    저두 결혼은일찍했습니다 제나이는42 아들하나있습니다 지금20살

  • 초지동·

    전가게도하고 월1000까지벌어다주고했습니

  • 중앙동·

    힘내십시요.

  • 본오1동·

    결국은 상대방을 서로서로 최대한 이해하면서 양보할건 하고 배려하면서 사는게 최선인데 사람이란게 그게 참 쉽지가않은게 문제네요 ... 기운내세요 ~

  • 본오3동·

    싸우면서 정든다는건 정말 옛말인거 같아요 아물기전에 깊은상처에 또 상처~ 힘내십시요

  • 호수동·

    책임감 강한 가장이신듯하네요. 그러자니 더욱 잘 살아가고 싶고, 이혼에 따른 상실과 실패감을 받아들일 용기가 안 나시겠죠.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이 있어요. 부부사이에도 이처럼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서~~ 뭐든 같이하려 하지말고, 언제나 붙어있으려 애쓰지말고 때때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취미생활이나 운동포함) 같이 해야 할 일은 또 같이 하는 것이... 부부의 관계를 원만하게 길게 끌어가는 방법이지싶어요. 결혼생활은 장기전이라 서로간의 나름의 노력이 필요해요.

  • 고잔동·

    그정도로힘드시면.부부가같이상담을받아보시는건.어떠실지요?

  • 새솔동·

    싸우고나면 뭣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안나죠.. 이해하려고 생각하면 답 안나옵니다. 문제 부터가 다르거든요.. 처음에 그랬듯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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