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하루만에 도망.. 제가 이상한 케이스인가요?
안녕하세요, 고3 여고생입니다. 수시로 대학을 진학할 계획이라 평소 로망이었던 아르바이트를 시작해보려 이번에 베이커리 카페 알바에 지원했습니다. 지원하자마자 바로 면접 연락이 와서, 수금토일 18:00부터 21:30까지 근무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어제가 첫 출근이었는데, 20분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계약서 작성, 근로 조건 설명, 보건증 확인, 부모님 동의서 확인 등의 기본적인 절차 없이 곧바로 설거지부터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어제와 오늘 매장 주력 상품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있어 손님이 매우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첫날부터 저는 포스기 사용, 포장, 박스 접기, 음료 제조, 청소, 마감 등 모든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신입 교육은 고등학교 1학년 선배(?) 알바생이 담당했는데, 그분 역시 근무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놀랐던 것은, 매장의 최고참이 겨우 1주일 경력인 그 선배였고, 신입 교육까지 전부 그분이 맡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을 시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가장 심각했던 부분은 제품을 모두 팔기 전까지 퇴근을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남은 제품은 OPP 봉투로 포장해 '7개 10,000원'에 판매하도록 알바생이 직접 홍보까지 해야 했고, 이 모든 재고를 소진하고 마감 청소까지 마쳐야 퇴근이 가능했습니다. 결국 손님이 많은 행사 기간 때문에 어제는 40분을 더 남아 초과 근무를 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매장의 위생 상태였습니다. 물에 젖은 냄새나는 행주로 제품 트레이를 닦는 모습. 생크림 종류의 제품을 재냉동 후 다음 날 다시 판매하는 행위. 청소 및 쓰레기 버리기를 마친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제품을 포장하는 모습. 물론 제가 첫 아르바이트라 모든 것이 낯설 수는 있지만, 이러한 위생 관리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마감 정산 후 같이 마감한 ○○씨에게 평소 매출(170만 원대)보다 훨씬 높은 277만 원의 매출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첫날부터 힘들었지만 일단 퇴근했습니다. 그날 저녁, 점장님께 연락드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부분과 40분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곧바로 전화해 황당한 답변을 하셨습니다. "너는 신입이고, 너보다 먼저 들어온 고1 알바생 ○○이는 일도 잘한다. 너를 가르치느라, 말하고 일 같이 하느라 늦게 끝난 것이고,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더 늦게 일한 것에 대해 수습 기간이라 돈은 더 줄 수 없다." 함께 일했던 고1 선배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정시 퇴근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사장님이 대타 없이 1주일 내내 출근시켜 18시간 넘게 일한 적도 있는데 최저시급만 받고 초과근무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청소년 근무 시간 법에 걸리지 않으려고 일하는 중간에 자꾸 "쉬라"고 말만 했다고 하더군요. 사장님의 비상식적인 태도는 다른 일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앞 타임 알바생이 실수로 배달 제품 1개를 누락하여 고객이 재배달을 요청하자, 사장님이 뛰어오셔서 "네가 이걸 메꿀 거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심지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제품 1개 때문에 전체 재배달은 부당하다"며 따지시는 모습까지 보고 정말 당황했습니다. 돈 벌기가 이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엄마에게 이 모든 상황을 말씀드렸고, 엄마가 사장님께 오늘 출근하지 않겠다고 아침에 통보했습니다. 사장님은 계좌를 보내면 일한 급여를 보내주겠다고 하셨으나, 문자로 계좌를 보냈는데도 입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참다못한 엄마가 다시 연락하자 사장님은 "돈은 14일 지나기 전까지만 보내면 되는 것이고, 돈 못 주니까 노동부에 신고하시던 알아서 하세요." 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일을 시켜도 돈만 제대로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상황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 건가요? 첫 아르바이트 경험이 이래서 다시 다른 알바를 구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혹시 충고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목1동·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