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르신들은 왜 그리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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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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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르신들은 왜 그리도 아들.아들.하셨을까?

첫딸은 방가워 하시면서
둘째도 딸을 낳았다는 말에
몸을 슬적이 돌리면서 자세를 바로 고쳐 않는듯 하면서
피우시던 담배를 빨아 당기시며 아무 말한마디 안하시고
못내 서운함을 내 비치시던
우리 아버지

이웃에서 돼지를잡았다고 돼지 고기를 사라고 사람이 왔는데 그날따라 운명을 감지 하셨는지 고기를 사지 말라고 하셨던 아버지

동네에서 돼지를 잡으면 다리 하나 통째로 사오시거나
반마리를 사오셔서 추운 겨울창고에 걸어두고 잡수시곤 하셨지요

5공 전두환 시절 에는 소파동으로 소 한마리 20만원 쌀 네가마
값이던 시절 친구아버님이 동네서 소를 많이 잡으셨는데
그때는 암소 한마리 갈비를 사오셔서 창고에 걸어두고 실컷 꾸버묵고 매운 갈비찜 해먹고
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런 아버지셨는데
그날따라 고기를 사지 말라셨는데 어른드린다고 돼지고기 다섯근을 사서 수육으로 드셨는데 그 고기가 쳐하셔서 그날로 부터 석달열흘 100일째 돌아 가셨지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뒤 태어난 애기가 아들 이였네요
아버지가 살았을때 손자 손자
하셨는데 살아셨을때 손자가 태어 났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
하는 마음이 항상 마음속 깊이 새겨 지드군요

딸은 애교쟁이 아들은 웬지 모를 든든함 이 생기드군요
아들은 태어나서 무럭 무럭 자라서 돌 즈음엔 걸어다니며
엄마가 리어카 중간에 중심을잡아 주면 혼자서 끌 정도로 튼튼 하게 자라 주었지요

항상 어디를 가드라도 댈고 다니고 딸들이 봐도 조금은 부러운 특혜를 받았지요

그당시 저는 식품 납품차를
운전하고 새벽 네시에 팔달시장에서 장을 봐서 공장식당에 납품을 하는 운전직이고 아침11시쯤 일이 마무리 되는 일을 했고
옆지기는 태전 삼거리 부근 우동.김밥 .어묵등을 파는 야간 포장마차를 했었지요

그당시 1200원 우동 팔면서 하루20만이상 매상을 올리던 쏠쏠한 시절이지요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그시절엔 물가싸고 해서 재미나던 장사였지요

어느해 아들이 세살쯤되던 해
그해도 가물어서 또랑에 포크레인으로 파내고 그냥방치해서
그대로 둔 해였네요

초가을로 접어 지던 시기
일 마치고 오니 옆지기가
장을 보러 가자고 조르드군요

그렇게 옆지기와 차에 타면서 아들보고 *금방갔다가 올테니 누나랑같이 놀고 있그레*라고 했드니 다른때 같으면 따라 간다고 떼를 쓰던 애가 고개를 끄떡이며 두말하지 않고 누나한데 안겨서 있드군요.

그렇게 둘이서 팔달시장 가서
장을 보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 왔네요

집에 도착을 하니 아들 얼굴 색이 거무스럼한게 이상하드군요 그래서 * 쟈. 얼굴이 와저렇노? 뭔일 있었나?* 라고 옆지기 한데 이야기 하니 ^어 좀이상한데*하드군요

누나들은 뭔일이 있었는데 혼날까 싶어 말을 몬하고 있는데
아들이 엄마를 보드니 퍼떡 안기면서 품속으로 파고 들드군요

잠시후 이웃집 하우스 하시는 아주머니 분이 오셔서 하는 말씀이 호박에 약을 치고 있는데
딸레미들이 와서 뭐라 뭐라 하는데 경운기 소리 때문에 잘 못들었는데 한참뒤 뭔가 쎄해서 나와서
딸들한데 물으니 도랑에 동생이 빠졌다고 하드랍니다

그래서 가보니 아들이 물에 빠져 있는데 보니 다른애들 같으면 어푸어푸 자맥질을 하다가
죽었을건데 얼굴만 하늘을 보고 누운채 꼼짝을 안하고 누워 있길래 처음엔 죽은줄 알고 내려가서 *ㅇㅇ아! 라고 부르며
잡아당기니 그때서야 와락 안기면서 울드라 하고 이야기 하시네요..

시간도 한참이 지났는데
그때까지 얼굴만 내밀고 꼼짝을 안해서 살았다고 진짜 살운명이였던것 같다고 하시드군요

아주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퍼떡 아버지가 생각이
나면서 스쳐가네요
그래도 귀한 손자를 지켜 주셨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이 들드군요

아주머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퍼떡 사혈 침을 꺼내 놀란 데 따는 손가락부위를 따주고 아들을 진정 시키며
있다보니 썽질이 팍 나데요

가뭄대책으로 또랑을 팠으면
가뭄이 해갈되었으면 또랑을 메우던지 아님 줄을 쳐서 안전 조치를 해줘야 당연한데 아무 조치도 안해준 동사무소로 달려갔습니다

그때는 세상 무서운줄 모르던 혈기 왕성한 때라 동사무소로 올라가서 담당자를 찾으며 큰소리 좀 치고 하는데 어떤 직원 한분이 승질난사람한데 기름을 붓네요

한손엔 볼펜을 들고 돌리면서
하는말*어 당신 깡패가 머꼬 와 와서 행패고* 카길래 승질나 죽겠는데 *어 깡패? 그래 깡패맛좀봐라 *카면서 그직원 쪼인트를 발로 쥐 차삐릿네요.

지금같으마 난리날일이지만 30년 전에는 이런게 다반사 였지예

그때 그직원분 지금은 퇴직 하셨겠지요* 미안 합니데 죄송합니데*
그카고 씩씩 거리며 집에 왔드니 바로 한시간도 안되서 동장아재랑 동사무소서 나와서 줗치고 막고 했드군요

집에오니 아들은 계속 찡찡대고 그래서 가만히 보니 놀란것은 해결 되었는데 놀라면 체하는데 체한곳을 손가락 발가락을 따주었드니 잠시후 똥글 똥글한 변을보고 쌔근 쌔근 잠을 자는데 떨어진 가슴을 쓸어 내렸네요.

다음날 식육점에 가서 소고기 좀 끊어서 우리 아들 살려 주신 이웃 농부댁 아주머님께 감사드리고 했네요
지금은 그분들도 돌아 가셨지 싶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남의집 아들을 구해줘서인지 한참지난뒤 이렇게 제 아들이 남의 도움을 받아서 구사일생한 이야기 입니다

동사무소 건도 죄송합니더
혹시 그분 이글 읽으시고 살아계신다면 연락 하시면 제가 식사 대접 한번 해드리고 싶네요
정 말 죄송합니더

지금같으마 난리 낫을긴데
지금은 안이카고 열심히 삽니데 성질만 건드리지 마이소

아재는 가마이 두면 가마떼기 고 점잔이 있으마 전봇대인데
건드리면 안됩니데
인자는 건드리마 모닥불
처럼 꺼집니데.

좋은 하루 되이소

∙ 조회 627

댓글 20
12

아재
cucu
북구 구암동

아재님이 사람 여럿 살리셔서 하늘이 아드님을 살리셨나봐요
그리고
그 아드님 영특 하네요
물에서 하늘 보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되는걸 우째 알았을까요~~

아재
그리고또여름
북구 읍내동

저도 아들좋아하는1인

1
아재
하이얀
북구 구암동

사감님 고생 쫌하긴 했네요. 지나간일인데도 그때일이 기억에 선하네요. 좋은 오후되세요 ^^

아재
하이얀
북구 구암동

저두 친정에 언니있구 제가 태어났는데 몸이 약해서 자주아팠었데요. 외할아버지 저희 부모님한테 갓난쟁이를 포대기 돌돌말아서 갖다버리라해서 외할아버지오심 숨겨놓거나 이웃에 맡기곤 하셨다네요. 그러다 남동생 태어나니 얼마나 아들아들 하시던지 제가 5살 언니가7살때 돌아가셨는데 언니랑 저는 잘 돌아가셨다고 할 정도였죠. 그 어린나이에 얼마나 미움 받았음 그랬을까요. 아재님두 그당시는 가슴이 철렁하셨겠네요. 오늘도 잘 보내세요^^

아재
감사와은혜
북구 읍내동

아재님도~ㅎ
등단하셔야될듯요~^^

아재
문경곶감노영애
북구 동천동

아이구아재요 귀한아들 어째됐음
어째쓰가이 그래도 잘살아서 다행이네요
두사람이 구했으니 아재도 도움을 받았나봐요
동사무소가서 깽판 잘했어요
그라먼안돼지 궁덩을을 묻듣지 줄을 치는던지 해야지
잘읽어 심니더

아재
세사랑맘
북구 태전1동

옛날엔 참 진짜 아들~아들~했지요~ㅠ 저도 삼남매중 중간 외동딸인데 친정할아버지 맨날 씨잖은거라면서 편애하셨어요 장손이라고 오빠만 이뻐하시고,남동생은 남자라 이뻐하시고~ㅠ 그래도 친정아버지가 외동딸이라고 공주처럼 키워주셔서 사랑많이 받고 컸네요~ㅎㅎ 아재님이 베푼만큼 돌려받으신거에요~^^ 건드리면 모닥불처럼 꺼지신다니~ㅋㅋ 글도 진짜 잼나게 쓰시공~ㅎ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아재
옆터
북구 동천동

나쁜일 생겼을까 숨죽이며 흥미가득 잘 읽었어요ㅠㅜ막내아드님 잘 성장하셨지요???친정아버지도 시골계시는데 아들 참 좋아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랍니다~~~~

아재
사감
북구 구암동

그 공무원도 잘못을 한듯 보이네요 얼마나 놀랐으면 내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아이가 그럴수 있죠
옛이야기는 어른들 하실때 제3자이니 재밌고 그렇구나 하지만
본인들은 얼마나 힘든시기였을까 뒤돌아보기도하고 추억으로 남드라구요
아재님도 글 잘쓰시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책몇권쓸수 있다고하실때도 있어요
시어머니 남호사상이 작난아니었어요 아들낳을때까지 낳아야될걸요 그정도로 저 시집갈때 심하셨어요 시친정도시댁도 여자가 많았었어 지금 후새대는 남자가 많아요
친손자는 아들만 있어요
책은 잘읽는 편은 아니데
감사해요~^^
가마떼기 올만에 들어보네요

아재
꽃보다아름다운
북구 구암동

후반부에 웃음을 주시네요~^^
저도 가마떼기중 한명입니다ㅎㅎ

저희 할머니도 아들아들 하셨는데
엄마가 딸을 셋이나 낳는 바람에 엄청난 구박을 받으셨지요. 지금이야 환영받겠지만 그땐 죄인취급받을때라 옛생각이 날 때면 그 설움 책으로 내면 1권으로 안끝난다시면서 눈물짓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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