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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보은

오랜만에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추운 겨울 이지만 뜨거운 여름철 이야기로 시작 해 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네번의 글이 올라오는 보은 이야깁니다 어느해인가 무척이나 가물던 해가 있었습니다 논에 보리 타작을 하고 모심기를 해야하는데 물이 부족하여 경운기로 양수기를 달아서 밤세워 물을 논에 퍼서 담고 하던 때였네요 그당시 칠곡면 사무소가 지금의 119소방서 읍내동 부근이 칠곡면 사무소 였던때 면사무소서 경운기 머리와 양수기를 연결한 양수기를 며칠씩 빌려주기도 했지요 칠곡면에서 우리집이 두번째로 경운기를 삿지만 면사무소 양수기를 빌려와서 물을 퍼야만 경운기로 로타리를 쳐줘야 모를 심을수 있었습니다 그해는 우째 우째 모를 심었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가뭄이 심해서 심어논 벼가 자라기도 전에 논에 물이 말라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지던 때였지요 정부에서 지원된 포크레인이 도랑따라 도랑 중간에 흙을 깊게 파서 물길을 내어 물을 찾아서 고이게 파내어 줬던 때 입니다 이 물도 너무 가뭄이 지니 말라가고 펄래야 펄 물이 없어져서 논은 보리벤 둥치가 벌겋게 타오르던 때였네요 심어논 논에 119소방차가 와서 호스로 물을 뿌려 줬지만 하늘의 허락없이는 어떤 농사도 되지않아서 남은 논엔 기장과 좁쌀을 심었던 때이네요 한해 농사가 가뭄으로 폐농하고 그렇게 애태우던 비가 모심기가 끝난후에 비가 와서 도랑의 길게판 웅덩이에 물이 고여 푸른빛의 물 웅덩이가 생겼네요 이 웅덩이는 옆집 아재도 저도 밭에서 일하다가 더울땐 물놀이 장소로 아주 댓길 이였지요 그 시절은 수영복은 들어도 못한 시절이라 학교 갔다가 오는 형아 누부들도 하얀 속옷만 입고 물놀이를 하는 명당이였지요 이 명당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당시엔 복합 농사라 복숭아 농사도 짓던때라 팔월달은 복숭아 수확이 한창때였죠 뜨거운 뙤얕볕에 이마엔 땀이 줄줄 흐르고 뜨거운 햇살아래 익어가는 복숭아를 찾기위해 봉지를 살짜기 뜯어서 하나하나 확인을 하면서 수확을 하고 있을때 이렇게 확인을 하다가 왕댓방이 걸리면 껍질 홀라당까서 한입 베어 물면 향긋한 복숭야 향과 더불어 뽀얀 속살이 압안에 한가득 볼이 터질듯 우겨넣던 시절입니다 커다란 복숭아 하나만 해도 배가 불러 오던때였지요 어느날도 다른때와 똑같이 밭에서 복숭아를 수확 하고 있을때 복숭밭 바로 옆이 또랑인데 여러명의 아지메들 소리가 웅성 웅성 거립니다 그래서 직감적으로 이상하다고 다다닥 맨발로 뛰어 가보니 이웃집 아지메들이 난리 칩니다 그때 이웃집 아지메분들이 갓 시집와서 애기 낳고 하던 시절이니 애기들을 업고 댕길때입니다 아지메 세분이서 입으로 고함을 치는데 우리밭이 높아서 도랑을 보니 길게판 웅덩이에 아지메 세분에 애기들 업고 있는데 그시선 쪽에 보니 무언가 물에 들어갓다가 나왔다 하는게 사람머리 같드라고요 아주 맑은 물이 고여서 진짜 깨끗한 물에 나와다 들어갓다 하는걸 보고 아~하며 바로 뛰어 내려가면서 이렇다 저렇다 재 볼 시간도 없이 물속으로 바로 뛰어 들어 가서 물속으로 잠수를 해 들어갔네요 물속에서 제일 밑으로 들어가서 두다리를 가슴쪽으료 웅켜 잡으며 위로 솟구치면서 바깥쪽으로 헤엄치며 밀고 나와서 아지메분들 보고 잡아서 꺼내 달라고 했네요 바깥쪽은 자갈이라 뭉게져서 바로 올라갈수가 없는 상황이라 아지메들 도움으로 나왔드랬죠 구출해 낸 아이는 벌써 피부색이 시커멓게 변해있고 입술도 자주빛을 띄고 있었죠 그중에 한 아지메는 소 등에 올리는 소굴레인가를 집에서 급하게 들고와서 엎어라고 하는데 그위에 엎어뒀는데도 꼼짝을 하지 않네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이던 제가 그 아이를 엎으면서 무릅으로 배쪽을 받히면서 등 쪽을 손바닥으로 퍽 ~퍽~치니 그때야 물을 왈칵 쏟아내며 숨을 쉬면서 울기 시작 하드군요 구조법이나 응급 처치 법도 모르던 시절 까까 머리 학생이 성인이된 세분의 아지메 분들도 쉽게 띄어들지 못한 물 웅덩이에 풍~덩 뛰어들고 응급 처치법도 모르던 시절 어린애를 엎어 놓고 손바닥으로 쳐서 한 목숨을 구했던 시절 이야깁니더 어린 시절 이 애기 아빠는 시내서 살다가 요즘말로 하면 귀농한 케이스인데 그당시 청바지 청자켓도 입으셨고 아내분도 미녀분이신데 딸 아들 아내 이렇게 네식구 귀농해서 잘 사시다가 아저씨 술 때문에 아내분 가출로 가정이 망가진 경우인데요 이렇게 어렵게 구해준 애기는 아저씨 돌아가시고 어디론가 입양이 된걸로 압니다 조금은 씁쓸하지만 어릴적 실화 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끝~~

조회 361
댓글 정렬
  • 태전동·

    아재님~~ 글솜씨가 너무 좋으신데요. 단숨에 읽어내려갔네요. 다음 이야기가 넘 넘 궁금합니당^^

    • 읍내동·

      감사합니다 아마추어 글쓰기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재주는 없지만 살아 오면서 이렇게도 살았다는 이야기로 읽어 주심감사하겠습니다

  • 태전동·

    저도 우리애들 어릴때니까. 16~17년 전이겠네요.애들이랑 송림스포츠수영장에 놀러갔다가 유치원생 한 아이를 살렸지요. 유치원에서 단체로 수영왔는데 선생님 몇분이서 그 많은 아이를 제대로 케어 하지 못하시더라구요. 내 옆에서 물먹고 꼬르륵 가라앉는 애를 발견하고 제가 안아올려 살린 기억이...^^

    • 읍내동·

      수고 하셨어요 이글은 두번의 구출과 내 가족이 두번의 도움을받는 줄거리 입니다 ㅎㅎ

    • 태전동·

      앙^^ 스펙타클하겠다요. 기대 기대 빨리 올려 주세욥

    • 읍내동·

      뜸을 많이 들여야 더 재미납니데 폰에 글 올리면 한번에 후다닥 쓰야되니 엉망입니다ㅎㅎ

  • 태전1동·

    도대체 두분 뭡니까 ? 청하님 ~~ 아재님 ~~ 글 재주가 음 ~~~~~

    • 읍내동·

      청하님글엔 전 명함도 못 내밀죠 전 그냥 살아왔던 이야기 일기 행식입니데 용서하이소 ㅎㅎ

    • 읍내동·

      이른 아침 망일봉찍고도 팔거천 30분 헤매다 들어와보니... 아재님 구출작전 읽으며 긴장바짝.^^ 멋지게 잘 하셨어요 보건소에서 의식잃은사람 구하는 실습 많이 했어도 실전이 없으니 과연 아재님 같이 해낼수있으려나 싶답니다^^ 재미난 글 잘 봤습니다

    • 읍내동·

      재미나게 읽어 주셔서 고맙심데~

    • 읍내동·

      대화방은 잠깐보면 4 .5백개 밀려서요... 동행님이랑 이선희님 친구 맞냐고 물어보는거 읽다보니 갑자기 휘리릭 올라가고 못찾겠어요

    • 읍내동·

      네 그렇군요 저도 어제 이리 저리 헤메다가 여기에 올리기로 했어요

    • 구암동·

      글재주가 넘 좋으셔서요. 한사람 목숨 구하신 영웅이시네요. ^^

    • 동천동·

      아재님은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감동입니다 목숨을구하는 대목에선 눈물이 핑도네요 아재님 멋져요

  • 구암동·

    청하님캉 아재님캉 잼난글 올려주시면 심심하지는않을듯 해요 읽는 재미가 솔솔..!! ㅎ

    • 읍내동·

      재미 없는글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데

    • 탈퇴 사용자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혹시 글쓰신적이 있는지 일상의 글을 이렇게 잘쓰시다니^^ 다음편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당^^

    • 읍내동·

      글은 안써봤고예 예전 맛집 블로그 쪼매 했지예 구년전쯤 100만명방문자 넘기긴 했지예 재미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암동·

    너무 재밋게 잘 읽었네요~ 귀한생명 살리셨네요 담편도 기대해봅니다^^

    • 읍내동·

      네 감사합니더 좋은 시간되세요

  • 태전1동·

    아재님글은 언제 읽어도 참 편안합니다~^^ 시골서 살지는 않았지만 마치 제가 산것처럼 느껴지네요~ㅎ 다음글도 기대해봅니다

    • 읍내동·

      감사합니데 좋은시간되이소

    • 동천동·

      아재님은 팔방미인이신가봐요~~아재님은 인품도 멋지시고 글 솜씨또한 대단하세요~짝짝짝다음편을 기대하고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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