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내는 평소에도 늘~말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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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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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조건 (2편...실화)

저의 아내는 평소에도 늘~말하곤 합니다.
개의치 말고 여자친구 만나라고요
다만,지킬선(?)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생각에 저도 동의하고...
물론,아내에게도 남자친구가 있고,
저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통화하곤 합니다.
과연...어떤 사이인줄 알고...? 라고 의심한다면...
한도끝도 없이 그 의심은 생산에 재생산 될 뿐이라
생각합니다.차라리 음지에서 몰래 숨어서 만나는것
보다 당당하게 친구만난다 라고 말하는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제 생각입니다.

두번 만남에 발렌타인데이 선물...?
별 의미없는 그냥 호의일수도 있잖아...라고 생각되면서도
형용할수 없는 묘한 기분은 떨칠수 없었어요
그리고,그날 이후부터는 차츰 카톡,통화 하는 횟수의
빈도는 늘어갔습니다.
그럴수록 더 괜찮은 친구 같아 보였습니다.
상대입장을 배려하는 모습
여성답지 않은 호탕한 모습
진심이 묻어나오는 말....
둘이서...때론 넷이서...자주 만나서
좋은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그 여성분과 저는 직업이 없었고,
혼자 대구에...대구근교에 살다보니 둘이서
함께 식사하고 차한잔 하는 시간은 더 많아졌죠
대부분은 차가 있는 그 여성분이 대구로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면....여기서
지극히 정상적으로 궁금한게 있을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근님을 대신해서
그 당시 심정에 대한 저 스스로에게 질문과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그 여성분도 혼자고,저도 홀로 대구에 있다면
그렇게 자주 만나고 좋아지게 되면 관계발전(?)에
대한 생각이 정말 없었느냐...?
네~들기도 했습니다. 왜..안들겠습니까...?
지극히 건강한 남성이라면 그런 생각이 드는것이
오히려 맞는 정상적인 범주의경우 아닐까요 ?
만약,그렇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친구라기보다
애인(연인)관계라 할 수 있을것이고, 부담없이 편하게
만나는것보다 상대에게 의지하게 되고.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럼 그 인연이 오래토록 지속 가능할수 있을까요?
저는 주변사람들의 사례로 보아 어렵다고...
아니,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남녀관계에 있어 사람됨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조건을 본다고 하면 무턱대고
부정적인 시각 또는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그 생각중 일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그 사람의 됨됨이를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는데는 동의하지만,그에게 주어진
다른 부차원적인 조건 또한 그사람의 일부라
생각하고 당당히 밝히고, 드러낼건 드러내고
인정하는것이 솔직한게 아닐까요?
다만, 조건과 조건부 라는말은 단어는 비슷할지라도
내포하고 있는 말뜻은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요
그렇게 만나면 편하고,부담없고 즐거운시간을
보내게 되었고,만난지 두달이 조금 지났을때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는데 서로 말 편하게 놓자고
해서 청하야..! ( 제 이름은 가명으로 제 당근 닉네임 )
라고 부르며 지냈습니다.
콘서트공연,쇼핑,영화,당일여행...취미생활도
함께 했고 가는곳마다 사진도 함께 찍고...
특히, 산행갈때는 손잡고 당겨주기도 하고,
오르막에서 지치면 밀어주기도 하고...
또 여성분은 손수 도시락을 준비해 오기도 했습니다.
함께 다니며 쓴 비용은 거의 대부분 제가 계산했습니다
애초부터 더치페이를 제안 해볼 생각도 없었거니와
만날때마다 그 여성분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했고,
또 제가 경제적인여유가 있고없고를 떠나 그게
제 입장에서는 편했고,
그게 당연히 맞는거라 생각했습니다
(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건 결코 아닙니다. )
주변 남들시선은 색안경끼고 볼수도 있었으나
저에게는 좋은친구,편안한친구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그건 저의 일방적인 생각이였고,
그렇치 않다는걸 깨닫는데는
그리 긴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 여성분과 저와의 사이에 친구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는 국면에 접어드는 일이 생깁니다.

만난지 약 3개월 지날 무렵....
늦은밤 전화가 왔습니다.
고민하다 어렵사리 꺼내는 말인데...
청하야...! 나 돈좀 빌려줘..라고 거침없이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찌릿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내가 내심 제일 우려했던일이 생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당근님이라면
그 분의 나 돈좀 빌려줘 라는말에 이상함을
못느끼셨나요?
대인관계에 있어 돈거래는 안하는것이 맞겠지만,
그래도 굳이 돈을 빌려야하는 입장이고,
부탁하는 상황이라면
'돈좀 빌려줘' 라는 말보다 우선적으로 나와야할
말은 '혹시 돈좀 가진것 있니..?' 라는 말을 먼저했어야
문맥상으로 맞는게 아닐까요?
말인즉,평소 많은 금전적인거래가 있었음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남녀관계를 떠나 사람과사람과의 관계정립에 있어
돈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임은 틀림 없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돈문제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갈등과 실망,고통,대인관계가 파탄 나는걸 봐왔던가 ?
흔히들 '가까운 사람일수록 돈거래 하지마라'
'돈잃고 사람 잃는다' 는 말을 숱하게 들었어도...
굳이 그 흔한 진리의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이 당해왔던가?
그 우려스러운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내 입은 내 가슴속 말과는 다른말을 내뱉더군요
" 얼마 필요한데...? "
평소 저는 스스로를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결정을 잘하는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응~그래 알았어..! 너 형편될때 갚어...! "
평소 저는 단호하게 끊고 맺음을
잘하는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 자신에게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 구체적인 돈액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고액은 아닙니다.
그 일이 있은후 그 여성분은 평소와 다름없이
연락해왔고 피하지는 않았지만,제가 먼저
연락하는 횟수는 뜸할정도로 줄어 들었습니다.
그리고,카페에서 차한잔을 해도 그 일이 있기전의
내 모습과는 다른 내 표정이 굳어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통화 하던중 오늘집에 있을거냐며 묻더군요
그렇다고 했더니 잠시후 태전동 집앞에 가서
연락할테니 잠시 나오라고 하더군요
집앞에 내려갔더니 또 쇼핑백을 전해주길래
집에 와서 열어봤더니 락앤락 반찬통에
멸치볶음,땅콩조림,부각튀김...등
4~5종류의 반찬들이 정갈스럽게 담겨 있었고
메모지도 봉투속에 넣어져 있었습니다,
" 친구야..! 끼니 거르지말고 꼭 챙겨 먹어 ^^
그리고,오래오래 좋은..편안한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부족한 솜씨로 만든 반찬이지만,
정성은 많이 들어갔어 ㅎㅎ 맛있게 먹어주면
고맙겠고,또 필요하거나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만들어줄게 ❤️🧡 ""
마무리에 하트까지...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적었더군요
씁쓸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곤,고맙다 잘먹을게~! 라고 메세지 보냈습니다.
돈빌려준 한달즈음....
역시나...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빌려간 돈을 갚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돈좀
빌려달라고 부탁을하더군요
첫번째와 다른점은 더 간절해졌다는겁니다.
그리고,구체적으로 정해진 날짜에 못갚으면
자신의차를 팔아서라도 갚겠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하더군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경산에서 직접 찾아오더군요
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집요할정도로 간청하더군요
결국에....또 빌려줬습니다
이 대목을 읽는 당근님들중에 저 머저리같은놈,
등신같은놈...뭐 잘한짓이라고 이런내용을 적냐는 등의
욕하실분 많이 계실줄 압니다.
네~맞습니다,
참 어리석고 바보같은 사람 맞습니다.
지난일이지만,지금도 이 생각하면 그 여성분이 아닌
저 자신에게 울화통이 터지기도 합니다.
첫번째 액수보다 좀더 많은 금액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지금까지도 돈을 돌려 받지 못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보지도 않았다는게 맞는말입니다.
그렇게 만난지 5개월 지났을 무렵
만난자리에서 처음으로...어렵사리 말문을 열었습니다
실망했다...난 정말 돈거래 하고 싶지 않았다는 식의
얘기를 했더니 그 여성분은 한술 더 떠더군요
" 꼭 갚아줄거고,절대 나쁜 의도로 부탁한거 아니다.
내가 진짜 어려운상황이라 그런데 곧 해결된다
그때까지만 니가 좀더 경제적인지원 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건 사실이다 "

이 게시글 읽는 당근님들 울화통 터지게 해서
미안합니다 ㅠㅠ
마지막 마무리내용은 곧 3편 게시글에서 쓸게요

∙ 조회 1239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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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청하
Dr지바고
북구 태전동

청하님 걍 술한잔 드시고 똥밟았다 하시고 잊으세요 더 만남이 지속되면 오래 못삽니다

청하
밤톨
북구 구암동

ㅋㅋ 차를 팔아서라도... 단골멘트입니다^^^^

1
청하
하늘과땅
북구 관문동

여유있으면 다행입니다.
없으면 어리석은 짓 입니다

1
청하
치섬
북구 동천동

제가 더 고맙지요!
뎐만 믿어요!
취서미도 믿어도 되여!
ㅎㅎ

1
청하
치섬
북구 동천동

저에게 돈빌려달라 하는 사람 이 있었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남편깨, 아들,딸에게, 금융계에 가서빌리고,

난 일상생활에 쓸돈있고,
단체에 기부 & 찬조는 할수있지만,
빌려주는 넉넉함은 없다,
라고 했네요!
ㅎㅎ

청하님!
루틴 고마워요.

3
청하
그리고또여름
북구 읍내동

저도 돈을 빌려줘봤지만
빌려준사람이. 더 안절부절. 맘이불편하더라구요
달라소리도 못하고. ᆢ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거절을 합니다. 아주어려운

2
청하
나그네
북구 관음동

어차피 지나간 경험...깨달음이 있으면 살아감에 도움이 되겠죠^^

2
청하
아재
북구 읍내동

자고 일어나니 3편이 올라 왔네요 ㅎㅎ 잘 읽고 갑니데

3
청하
구룡바다
북구 동천동

청하님 ㅠㅠ

2
청하
제발쩜
북구 읍내동

친구는 될수가있어요 있죠 근데 결혼 한거ㅓ아는 사람들끼리 발렌챙기고 이런건 선넘는거죠

4
청하
돌이
경산시 하양읍

저도 당했어요 지혜라는 여자분에게

2
청하
당근당근
북구 구암동

이런 결론시로시로ㅜ.ㅜ쓴경험이네요~

2
청하
해바라기
북구 매천동

청하님 너무 젠틀하고 글솜씨까지 있어요 ^화이팅^

4
청하
yong
북구 태전2동

호구 당하고 있는중인 것 같습니다.외제차 끌고다니며 돈 빌리는여성들의 직업은 대부분 다단계 또는 보험.부동산쪽 종사자입니다.
처음에는 최소금액으로 시작해서 원금 회수 조건으로 더 큰 액수를 요구 또는 투자를 강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정리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아내 외 여자들은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로 생각하세요.

3
청하
가짜천사
북구 동천동

에구 씁쓸하네요
깊어가는 가을 찐한커피한잔하시구 털어버리세요
좋은경험했다생각하시구요 ㅎㅎㅎ

2
청하
사감
북구 구암동

참 씁쓸합니다
처음이 중요하네요~^^
내것이 최고입니다
다음이야기도 듣고싶네요

2
청하
해바라기
북구 매천동

실화라니 와 닿네요 주는게 있음 봤는게 있는지 당연한진리 나이든 여자 들 순수한 만남 극히 드뭅니다 친구를 빙자한 원조 라고 할 수있죠

2
info

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청하
또하루
동구 신천동

그래도 주거니 받거니 했네요
주거니 주거니는 아니잔아요^^
주고 받고 멘징했으니 좋은겸험?
와이프님이 여자친구 만나라 지킬선(?)wh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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