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아동병원..
1월에 출산해 이제 9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워킹맘이라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어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지요. 추석 전부터 아기가 장염에 감기기운까지 겹쳐 잔잔하게 아픈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병원을 꾸준히 다니며 약을 먹이고, 미안한 마음에 직접 배를 사서 매일 배숙을 해주고, 이유식도 원산지까지 꼼꼼히 확인해 매일 새로 끓여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딱 하루, 단맛에 익숙해질까 걱정되어 배숙을 쉬었고 처방받은 약도 거의 다 먹어가던 시점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아기가 주말 동안 기침이 심해졌고, 걱정되는 마음에 오늘 사하구의 한 아동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 결과, 원장님은 염증 수치가 높고, 중이염과 폐렴기가 있다며 입원을 권하셨습니다. 저도 입원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지만, 확인해보니 가입한 아기 보험이 **상급병원(종합병원 이상)**에서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내일 삼육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하고 그 사실을 해당 원장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정을 다 이야기했음에도 “어차피 다른 병원으로 입원할 거라 약을 처방할 수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들었습니다. 하루치라도, 아니면 네뷸라이저 약만이라도 처방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그건 입원환자 전용이라 처방 불가”라며 아무런 약도 없이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아직 돌도 안 된 아기고, 의사 본인 말로는 입원이 필요할 만큼의 상태라는데 그 상태의 아기를 아무 약도 없이 돌려보내는 게 과연 상식적인가요? 하룻밤 사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대응은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습니다. 분노와 허탈함을 억누르며 다른 병원으로 곧장 이동해 진료를 받았고, 그곳에서는 “입원까지는 필요 없는 상태”라는 안도되는 소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진료인지 아닌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의료인이라면 최소한 아픈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태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그 병원은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 같습니다.
덕천제1동·병원/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