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도 쓰이지 않았고,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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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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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가는 세월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고,
걱정도 후회도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상관없이,
나는 붉은 해가 지고,
밤이 내려오는 풍경을 지켜보았다.
어둠이 깊이 내려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흔들리는 기차의 난간 바닥에 않자,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촘촘히 새겨뒀다.
낯설지만 애틋한 무언가에 마음이 흔들리고,
여진이 일어났다.
가끔 마음을 다해 달려보고, 넘어지기도,
부딪치기도 하며 온몸으로 체득해온
지난날을 뒤돌아본다.
그리고 내 저장고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악랄한 고독과 실패의 순간까지도,
기꺼이 겪어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일생 동안 겪은
슬픔에 번호를 붙여 목록을 작성해보라.
번호가 늘어날 때마다 돌을 하나씩 쌓아보라.
슬프다고 생각될 때마다
돌을 하나씩 더 쌓으라.
목록을 불태우고
쌓인 돌의 아름다움을 평가해보라.
일생 동안 누린
행복에 번호를 붙여 목록을 작성해보라.
번호가 늘어날 때마다 돌을 하나씩 쌓아보라.
행복하다고 느낄 때마다
돌을 하나씩 더 쌓으라.
쌓인 돌을 슬픔의 동과 비교해보라.

[오노 요코,Cleaning piece-morning beams]

내가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달려본 건 언제였던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낸 것은 물론이고,
기분과 컨디션까지 최상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까.
너무 콩닥거려서 살짝 따끔거리는 기분이 들 정도다.
어린 시절, 양심 혹은 공허함이라는 표현을 몰랐을 때,
나는 텅 빈 듯한 가슴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 마음에 달이 떴어” 라고 .
달이 뜬 밤이 고독의 상징처럼 느껴졌으니까,
달빛이 느껴지는 밤은 어쩐지 더 고요했고,
세상에 나 혼자 남은 달이 떠 있다.
그래 봤자, 달빛은 나만 스포트라이트처럼,
따라다니니며 나를 더 외롭게 할 것이라는 것도 안다.
솔직해지자. 왜 인정하지 못하니.
내가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겠나.

“눈사람에 관심이 잃었더구먼, 뭐.
냉동고 속 눈사람의 짧은 인생보다
더 짧았던 것은 눈사람에 대한 내 애정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는 자연스러운 진리를 깨달았다.
이것이 내가 어린 시절에 ‘허무’ 라고
규정한 단어였다.
영원에 대한 갈구,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달라지고,
퇴색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하늘색 꿈이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사라진다.’
무중력 상태의 별에 살지 않는 한,
우리는 변화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키는 것.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꽃을 가져다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당신은 스스로 당신의 영혼으로 당신의 정원을 가꾸고, 꾸미고,
그리고 당신은 정말 당신이 강하다는 것을 참고,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당신이 정말 값지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당신은 배우고, 또 배우고…
모든 이별과 함께, 배웁니다.

YOU LEARN

So you plant your garden and decorate your own soul.
Instead of waiting for someone to bring you flowers.
And you learn that you really can endure…
That you really are strong.
And you really do have worth…
And you learn and learn…
With every good-bye you learn.
-Jorge Luis Borges.

너무 웃어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순간 느꼈다. 행복을 찾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우리보다 가진 게 적기에
우리보다 불행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사소한 것에도 감탄하며 잘 웃을 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다시 한 번 행복은 가진 게 많고 적음에서 오는 게 아니라
꾸밈없는 미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

“과거에 큰 의미를 두고 현실을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사람 같다.”
행복한 지난날을 회상하고,
상처받은 과거에 몸부림치면서,
과거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던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충고대로 과거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추억은 과거의 것이고,
과거는 이미 흘러간 시간일 뿐이니까.
거기에 얽매여 현재를 제대로 즐기기 못하고,
미래를 맞이하지 못하면 안 되니까.
오늘을 살고 있는 지금이,
바로 내 삶의 중심이란 걸 깨달았으니.
소중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
과거와 미래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현쟈만큼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고,
이면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까.
그 너머를 볼 줄 아는 눈,
깨어 있는 의식을 갖고 싶다.
그리고 멀리서 숲을 보는 것과,
숲 안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수 있으니.
중심을 꿰뚫는 식견을 기르고 싶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볼수록 세상은 커 보이니까.

한 그루의 나무로부터 숲은 시작되고
한 방물의 물방울로부터 물길은 시작된다.
한 걸음으로부터 모든 출발은 시작되고
한 마음으로 모을 때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자연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
진실된 것과 거짓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
행복은 돈, 명예로부터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
소외된 곳에 관심을 갖고 작은 힘을 보탤 줄 아는 사람.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내 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들어주는 사람.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멀해줄 줄 아는 사람.
표현에 인색하지 않고 작은 선물에도 감동할 줄 아는 사람.
내 잘목을 과감하게 얘기해주는 사람.
나의 외면보다 내면을 봐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떠나고 싶다.
우리 두 사람의 세상,
해가 저물 때까지.

그래 언제까지 비가 오겠나,
비가 오면 해도 뜨겠지,
달이 차면 기울고,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가득 차올라 만월이 될 텐데,
개구리는 먼발치를 뛰기 위해
잠깐 다리를 접는 것뿐인데,
밤이 가면 아침이 오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동트기 전,
새벽녘이 가장 어두워서,
해가 뜨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나 자신이 너무도
어리석게 느껴졌다.
날이 개고 비오던 그 곳이,
과거로 지나버린 지금,
그떄의 기억은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아 있다.
바스락거리고 거추장스러웠던 우비,
쪼글쪼글 불어버려서,
지문이 희미해졌던 손가락,
그때의 고생이 지금의 추억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고,
화를 낸다고,
미궁의 블랙홀에 빠져 그것에 집착해봤자,
나아지는 것은 없다.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을 정화시켜야
정답이 보일 때도 있는 법.
가끼이서 보면 하나하나의 점들에 불과하지만,
멀리서 보면 큰 그림이 완성되어 보이는 점묘화처럼
우리의 골칫거리도 조금의 먼발치에서
관망하면 절로 해결되기도 한다.
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조용히’Hello’를 외치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

당신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이 더러움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이 고약한 성질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많은 것을 가진,
당신이기 때문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왜냐하면 죽음만큼
삶을 바꾸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진지해지며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죽음을 느끼면 기러기 소리가 들려온다고 할 만큼
안들리고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상시 알 수 없었던 주위의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어제 불만이었던 주위 사람이 오늘은 감사함으로 바뀐다.
죽음은 과거와 미래에 얽매인 삶을 버리고 현재를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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