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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1

어릴때 설이나 추석이면 서울나들이가 유일한 탈출 이였다. 어디서 탈출일까 ? 궁굼하겠네 ㅎㅎ 나의 살던곳은 민통선 북위 41도 . 38도 이북 저만치에 있다. 유일한 외부와의 접선?은 대남방송과 대북방송 새벽부터 쩌렁쩌렁 울어대는 위대한####@@@으로 시작하는 대남방송과 어김없이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대북방송으로 시작해서 아침을 시작하고 자장가로 마감하는 날들의 연속이였다. 추석이면 쌀 두말을 괴나리 봇짐으로 둘러매고 길떠나시는 아버지 바짓가랑이를 움켜쥐고 놓지 않아야 성사되었다. 거기에 눈물 찔끔 짜줘야 아버지의 심경을 자극할수 있었다. 조건은 두말에서 덜어주는 쌀자루를 머리에 이고 뒤따른다는 거였다. 아버지 놓칠새라 잰걸음으로 따라나서며( 예의 씨~~~익 코빠진 승리의 )웃음으로 비둘기 통일호기차에서 졸린눈 껌뻑이며 푹졸지도 못한다. 아버지 놓치는 날엔 생이별 고아가 된다는 엄포 때문이다. 종로5가에서 창경궁을 지나혜화동 로타리를 돌아 성균관대학교를 지나 언덕배기 끝에 담장은 낭떠러지 앞집의 지붕이 맞닿은 좁은길 위에 놓여진 큰아버지댁이 최종 목적지이다. 이제 어디로든 맘대로 갈수있는데 갈곳이 없다.그래서 심심하다.

조회 112
댓글 정렬
  • 상계10동·

    잔잔한 수필 문학글 같아요.... 추억도 그리움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상계9동·

      장난정님 언제 시간되시면 브런치해요.

    • 상계10동·

      감사합니다. ☺️

  • 상계5동·

    글 잘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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