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제주도에서 마지막글이예요 .엄마 잘지내야되요 ~거기서는 행복해야되요.
엄마 사랑하는엄마 오늘은. 차없이 엄마 버스타고 제주시내 구경시켜드릴게요 우리엄마 차만타시면 어지러워서 버스나 차도 못타셨잖아 계속 누워만계셔서 제주도도 평생못가셨잖아 오늘은 버스타고 제주도 구경시켜드려요 저번에는 차타고가고 오늘은 시내버스로 제주시내 구경시켜드려요 나도 엄마닮아서 차타면어지러운데 그래도 엄마때문에 어지러워도 버스타는거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저번에도 왔지만 엄마가 바다를좋아해서 다시왔어 제주 협재해수욕장. 바다와 하늘이 맞닿았어 끝도 없이 펼쳐진 이곳에 서 있으면, 바람이 흩어지는 소리와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가 엄마 목소리처럼 가만히 오는거같아. 마치 엄마가 내 곁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따뜻하고 부드럽게 속삭이던 어마 목소리가, 이제는 파도에 실려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거같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해변에 서서, 눈을 감으니 엄마와 함께 걸었던 옛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어느새 나는 그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같아 엄마의사랑 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였던 것처럼 이 순간도 바람에 실려 지나가는 마음 손끝에 남은 엄마의 온기가 자꾸 떠오르지만, 그리움이 차오를수록 바다는 더 맑아지고 파도는 더 거세게 밀려와 눈물 대신 밀려오는 파도가 마음을 닦아주는 듯, 그분의 품 안에서 마음이 고요해지는거같아요 떠나신 엄마가 바다가 되어, 여전히 나를 안아주고 계신 것만 같은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사랑을 생각하며 그렇게 한참을 서성였어 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 햄버거 먹을래?엄마 좋아하잖아 햄버거 엄마 이빨안좋아서 잘못드셨던 내가 잘게잘라드릴께요 비빔밥도 시켜드릴께 비빔밥 잘비벼드리니 많이많이 드셔야되요 엄마 내엄마 이제 이글을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 엄마 보낼게 사랑해엄마 너무보고싶어 이다음에는 내엄마 하지말고 좋은집에 태어나 그래서 잘살어 나같은 자식말고 정말 착한자식 만나야되 그리고 전생의 아픈기억들은 다잊어요 엄마 보고싶은엄마 사랑해
일도2동·일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