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50년 고개를 넘다

인생을 살아보니 반 이상은 시행착오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반성하려고 노력을 그동안 게을리하였습니다 님은 언제가 행복했느냐고 내게 물어왔는데 난 이쪽 저쪽 두리번거리며 하늘 한번 땅 한번 쳐다보며 눈 동자만 동글동글 굴리고 대답 다운 대답도 하지 못했네요 님이 사는 게 재미있고 웃는 날이 많으냐고 내게 물었는데 난 흐리멍덩하게 답하곤 하였죠 지금이 가장 기분이 좋고 행복을 느낄 때라고 답하며 그냥 미소만 지었습니다 님의 마음속에 있는 수많은 상처를 보듬어 주지도 못하면서 님이 아픈 상처만 털어 주기를 바라는 나쁜 생각을 가지곤 하였습니다 사랑보다 찬란한 보석은 없고 용서보다 아름다운 향기가 없다는 걸 반성하지 못하고 차일 피일 미루어만 왔네요 따스한 향기를 마무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이 글을 씁니다 하늘에서 내린 눈이 아직도 음 지골에는 있네요 내 마음을 아직 털어버리지 못한 찌꺼기인 것 같아요 오늘은 내 마음의 천사와 함께 펑펑 내리면 하얀 눈길을 걷고 싶습니다. 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