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도 안쓰는 여자 그 후
어제 였습니다. "자기는 내가 별로인가봐? 친구한테 물어보니 남자가 별로면 여자가 데이트 할때 돈 안쓴다고 해서.. 나는 자기가 너무 좋거든?" 딱.이렇게 말했습니다. 긴 침묵이 흐른 뒤.. 자기는 불우한 환경에서 중학생때 부터 오롯이 혼자 모든걸 해 왔다고 했습니다.(몇번 그런 상황은 얘기들어 대충 알고 있었어요) 부모에게 용돈 한번 받은적 없었다네요.중학생때 부터 알바했었고. 대학시절 내내 알바며 과외하며 석사따냈고 안해본 알바가 없었다네요. 1시간 넘게 자신의 치부가 될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네요. 그래서 손이 좀 늙어 보였네요..얼굴은 예쁜데.. 이젠 그 손도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지금껏 자신이 돈내고는 택시 한번 안탓다네요. 그러고보니 옷이든 뭐든 메이커 입은걸 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예쁘게 입고 다녀 당연 메이커인줄 알았는데 살짝 보니 전부 동대문표 더라구요 저랑 데이트 하면서 단 1분도 늦었던적 없었구요. 시간 역시 철저히 지키는게 자기 생활 방식이라네요 자신의 그런 궁색한 생활방식 때문에 남자들이 많이 떠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바보들 덕분에 이런 여자가 내 여자가 될수 있었다 생각하니 그 바보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지네요. 그러면서 마지막에 "자기만 데이트 비용 써서 섭섭했어?" 라고 말하더군요. 눈물이 나오려는걸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뭐래? 난 자기랑 있을때 뭐든 해줄수 있어 너무 행복해 !" 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거짓말이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어젯밤. 우리님이 앞장 서서 모텔비 냈었고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평생 돈은 저만 쓸겁니다.^^ 크리스마스날 프로포즈 할려구요. 원래는 프로포즈 하게되면 여성들의 로망이라는 티파니반지를 준비할려 했는데요. 그러면 퇴짜 맞을것 같아서 그냥 예쁜 은반지로 할려구요. 정말 아름다운 밤입니다 *^^* 참고로 전 마흔이고 우리님은 37 입니다.
모라제1동·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