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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때아닌 크리스마스

걷다가 쓰다가 메모가 취미 너무 이른 크리스마스는 공허하다 때 이른 크리스마스의 바램 별 아직 어설피 안보이는 11월 초의 낮 짧아지는 이른 저녁 거리는 난감하게도 냉랭히 스산하다 생각의 기록은 냉큼 잡아채지 못할만큼 추워지는 날들에 곁달려 점점 더 둔탁해지고 기억은 거리의 흙빛 사물들에 둘러싸여 티미하게 표백당하기 일쑤다 불꺼진 문닫은 매장 앞 플라스틱 나무에 전구달린 크리스마스 트리도 기억을 불러오기에는 아직이나 한참 모자르다 기억도 기대도 없는 너무 이른 크리스마스의 장식은 빈 백지만큼이나 넉넉히 공허할뿐이니 나무속을 스스로 키워내지도 못하는 잎을 돋아내지도 못하는 그 스스로 기록할것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살아있지 않은 플라스틱 나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때 이른 모조 크리스마스트리라도 나의 기록과 기억속에서 충실히 자라나기만을 바란다면 올해 연말에도 사게될 빈 공책들이 기억에 표백당해 백지그대로이지 않기를 바란다면 세상 모든 생명들의 기록과 기억이 모든이들에게 무한히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아직 한참전인 이 크리스마스가 충분히 늦장 피울만큼 멀리 있다는 것을 나는 다행으로 생각해야한다 미리 내놓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얹힌 이 작고 조그만 반짝이는 별들의 야단스러움이 몰래라도 나의 기록과 기억들에도 같이 종종이 매달리기를 기대하며 나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충분히 희망해 보고자한다 온기있는 기록들이 나의 빈 공책에 조금이나마 적혀지기를 온전한 기억들이 나의 빈 날이 될지도 모를 크리스마스에 한 조각이라도 남겨지기를 바라며 나는 스스로 이른 크리스마스를 미리 기록하고 미리 기억하며 미리 기원할 것이다 찬란하고도 화려하며ㆍㆍㆍㆍㆍㆍ따듯한 뜨겁고도 다정할것이라며ㆍㆍㆍ선물과 함께 글그림사진저작권 쓴이 사진촬영지 선화동 #선화동 #안지안1집

조회 140
댓글 정렬
  • 대사동·

    추리

  • 선화동·

    마당있는 집이 부럽습니다

    • 대사동·

      주택은그래요. 상추.고추도심어 먹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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