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되신 엄마의 반려견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엄마가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시골집에 두고 온 엄마의 반려견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혼자 사는 아파트에서 믹스 중형견 두 마리를 혼자 키우셨는데 그저 이뻐하시기만 하고 산책도 한번 안 시켜 키웠어요 가끔 제가 내려가서 화장실교육 산책교육 시키면 눈치껏 두어번만에 따라할 정도로 똑똑한 놈들인데 엄마가 교육을 시키지 않으니 그냥 천방지축으로 자라 골치덩이들입니다 엄마야 예뻐해주었지 저놈들을 누가 예뻐할까요 13키로 15키로가 넘는 큰 녀석들이라 선뜻 데려가려고 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시골 집 지키라고 데려가도 실내에서 크던 놈들이라 너무 불쌍해서 그러지도 못할 거 같고.. 아마 큰 개라서 금방 잡아 먹힐 거 같아요 거기는 개도살농장도 있던 곳이라서.. 제가 키우고 싶어도 반지하원룸에서 큰 개를 두마리나 키울 순 없고 동생은 이미 대형견에 고양이까지 키우고 있고… 엄마가 사랑으로 키우던 아이들인데… 보호소에 보내면 금방 안락사되겠죠?? 현실은 보호소로 보내는 방법 뿐인데… 돌아가신 엄마 옆을 지키며 슬프게 나를 쳐다보던 그 눈빛이 계속 떠올라요 텅빈 아파트에서 나를 쳐다보던 불쌍한 녀석들 엄마도 하늘에 가 버렸는데 그 놈들 죽으라고 보호소에 보내놓고 제가 잘 살 수 있을까요…. 마음이 너무 힘들고 저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화곡본동·반려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