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양호
알판 사용감 거의 없음

Donald Bell, bariton
Sir William Walton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녹음: 1959/02/02-05 Mono

1929년 젊은 윌리엄 월턴은 BBC로부터 새 오라토리오 작품을 의뢰 받았다. 이미 그는 비올라 협주곡으로 성공을 거둔 상태였으나 이 작품만큼 그의 작품 활동에 대변혁을 몰고 온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는 7개월 동안 ‘금’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는 데 고심하는 등 2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이 곡을 완성하였지만, 젊은 월턴의 풍부하고 톡톡 튀는 상상력만큼은 이 곡에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생동감 넘치는 가사와 풍부한 반음계적 화성, 눈부신 관현악 편성이 이 곡의 강점이다. 가사는 월턴의 친구 오즈버트 시트웰이 성서에 기반하여 쓴 글을 참조하였다.
이야기는 바빌론에 사로잡혀 있는 히브리 사람들이 애도하는 소리로 시작된다. 왕 벨샤자르는 금과 은, 쇠나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다양한 우상들을 위한 대향연을 명령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신전에 있는 용기들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그날 저녁 한 신비스러운 손이 나타나 벨샤자르를 심판에 처한다는 내용을 벽에 쓴다. 왕은 그날 밤 살해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환희의 합창을 부르며 오라토리오는 막을 내린다.
옛 그라모폰 음반에서 음원을 가져와 만든 이 음반은 소리의 정밀도가 현저히 낮으며 투박하고, 마이크가 너무 멀리 떨어진 채 녹음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월턴이 후에 곡을 수정하기 전의 타악기적 성격이 강했던 원곡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연주 또한 매우 탁월하다. 월턴의 생기 넘치는 지휘는 감흥 있는 연주를 이끌어내는데, 합창단의 노랫말은 그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전달되는 동시에 슬픔과 환희가 내포되어 있다. 한편 데니스 노블은 탁월한 솔로이스트로, 무반주 레치타티보 부분에서 고도의 명료함을 자랑하는 설득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인다.
“어차피 다시 듣지 않을 곡이니까, 이보게, 금관악기를 몇 군데 집어넣어 보지 그래?”
토마스 비첨, 작품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네이버 지식백과] 벨샤자르의 향연 [Belshazzar’s Feast]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매튜 라이, 스티븐 이설리스, 이경아, 이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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